단식 전두환씨 금명 병원 이송-구속집행정지 탈수증등 치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수감중인 안양교도소에서 15일째 단식중인 전두환(全斗煥)전대통령이 금명간 민간 종합병원에 입원,치료를 받게 된다.
법무부와 검찰은 이를 위해 곧 全씨에 대해 구속집행정지 결정을 한뒤 주거지를 병원으로 제한,치료받도록 할 방침이다.
17일 법무부 교정당국에 따르면 全씨는 장기간의 단식으로 12일부터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보행이 힘들 정도가 됐으며 이날 오후 건강진단결과 탈수 초기증세를 보여 이같이 방침을정했다는 것.
全씨는 14일부터 보리차도 끊고 냉수만 마시기 시작했으며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침상에 누워 간간이 독서등으로 보내고 있어교도소측은 감시교도관과 의료진을 24시간 대기시켜 놓고 있다.
16일 낮 全씨를 면회한 장남 재국(宰國)씨는 『말할 때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발음을)정확히 알아듣지 못할 정도로 목소리가 작아지셨다』면서 『혈압도 낮아지고 어지럼 증세도 있는 것같았다』고 전했다.
〈관계기사 3면〉 그러나 법무부는 강제급식등 방법은 全씨가 미결수 신분인데다 건강 회복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이를 고려치 않기로 했다.
법무부 고위 간부는 『全씨의 건강이 급격히 악화돼 병원 입원조치가 불가피하다』며 『최종 건강진단 결과를 토대로 그의 건강회복에 적합한 병원을 선정,이를 검찰에 통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법무부가 현재 경호문제등을 감안,검토중인 병원은 경찰병원.국군수도통합병원등이나 이중 경찰병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안양교도소측은 全씨가 보행이 불가능해질 정도로건강이 악화되면 즉시 링거주사를 투여한 뒤 의사의 정밀진단을 거쳐 곧바로 이 결과를 근거로 검찰에 구속집행정지 조치를 요청하기로 했다.
全씨는 수감후 오전.오후등 하루 두차례에 걸쳐 건강진단을 받고 있다.
全씨를 진찰한 교도소 의료진은 『현상태에서 全씨의 단식이 계속되면 급격한 혈압강하와 탈수등 건강회복은 물론 생명이 위험할수 있다』며 『全씨가 고령이고 날씨가 점차 추워지는 점등을 감안,빠른 시일내 입원조치가 필요하다』는 소견을 교정당국에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양교도소측이 법무부 교정국을 거쳐 全씨에 대한 입원치료를 검찰에 요청하게 되면 담당검사가 구속집행정지결정을 내리게 되며회복되면 재수감된다.
김우석.김상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