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굴지의 유통업체인 다이에와 대형가전메이커인 마쓰시타(松下)전기산업이 15일,31년간에 걸친 「앙숙」관계를 청산하겠다고 선언해 화제다.
다이에와 마쓰시타는 64년 최고경영자들간에 불화가 생겨 지금까지 거래를 중단해왔다.
당시 마쓰시타의 고(故)마쓰시타 고노스케(松下幸之助)회장은 자사의 전자제품을 메이커측 희망가격보다 싼 값에 팔도록 한 나카우치 이사오(中內功)다이에사장에게 불만을 품고 다이에 점포에제품출하(出荷)를 중지시켜버렸다.
그동안 비정규루트로 마쓰시타제품을 들여왔던 다이에는 지난해 3월 합병한 구(舊) 주지쓰야(忠實屋)의 34개 점포를 통해 처음으로 마쓰시타제품을 정식 입하(入荷)했으며 이번 화해로 입하규모를 모든 점포로 확대하게 된 것이다.
마쓰시타가 다이에측과 화해하게된 것은 일본 최대인 연간 2,300억엔(약 1조8,400억원)의 가전매출액을 올리고 있는 다이에의 판매망을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총가전매출액의 약58%를 전국에 걸친 2만3,000개 대리점에 의존해왔던 마쓰시타는 양판점(量販店)이 저가(低價)판매전략으로 셰어를 늘리고있는 최근 추세를 받아들여 다이에와 다시 손을 잡기로 한 것이다. 일본전자기계공업회가 가맹메이커를 상대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90년 37.3%에 달했던 메이커계열 대리점의 컬러TV 판매셰어는 94년 27.7%로 떨어졌으며 VCR는 32.6%에서21.7%, 스테레오는 19.0%에서 9.4%로 떨 어졌다.
도쿄=김국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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