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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경제화제>일본 다이에.마쓰시타 31년만에 "和解"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일본 굴지의 유통업체인 다이에와 대형가전메이커인 마쓰시타(松下)전기산업이 15일,31년간에 걸친 「앙숙」관계를 청산하겠다고 선언해 화제다.
다이에와 마쓰시타는 64년 최고경영자들간에 불화가 생겨 지금까지 거래를 중단해왔다.
당시 마쓰시타의 고(故)마쓰시타 고노스케(松下幸之助)회장은 자사의 전자제품을 메이커측 희망가격보다 싼 값에 팔도록 한 나카우치 이사오(中內功)다이에사장에게 불만을 품고 다이에 점포에제품출하(出荷)를 중지시켜버렸다.
그동안 비정규루트로 마쓰시타제품을 들여왔던 다이에는 지난해 3월 합병한 구(舊) 주지쓰야(忠實屋)의 34개 점포를 통해 처음으로 마쓰시타제품을 정식 입하(入荷)했으며 이번 화해로 입하규모를 모든 점포로 확대하게 된 것이다.
마쓰시타가 다이에측과 화해하게된 것은 일본 최대인 연간 2,300억엔(약 1조8,400억원)의 가전매출액을 올리고 있는 다이에의 판매망을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총가전매출액의 약58%를 전국에 걸친 2만3,000개 대리점에 의존해왔던 마쓰시타는 양판점(量販店)이 저가(低價)판매전략으로 셰어를 늘리고있는 최근 추세를 받아들여 다이에와 다시 손을 잡기로 한 것이다. 일본전자기계공업회가 가맹메이커를 상대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90년 37.3%에 달했던 메이커계열 대리점의 컬러TV 판매셰어는 94년 27.7%로 떨어졌으며 VCR는 32.6%에서21.7%, 스테레오는 19.0%에서 9.4%로 떨 어졌다.
도쿄=김국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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