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전두환씨 쓰러지면-全씨측 보석 거부 정국 돌출변수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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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단식 12일째를 맞은 전두환(全斗煥)전대통령의 탈진등 예상되는 불상사 발생이 향후 5.18사건 처리의 돌출변수로 떠오르고있다. 全씨는 현재 거의 누워 지내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으나체중은 10㎏이 빠진 64㎏선에서 감소가 정지된 상태라고 이날면회한 이양우(李亮雨)변호사가 전했다.全씨의 주치의는 「全전대통령이 현재 체내 지방을 흡수하는 단계」로 체중정체 를 설명했다고 그는 전했다.
안양교도소측은 소장이 직접 全씨에게 단식중단을 설득하고 하루에 두차례씩 의무과장이 全씨의 혈압등 상태를 진찰하는 외에 뾰족한 수가 없는 상황.全씨는 지병이 없는데다 평소 참선과 헬스.등산.배드민턴.골프등 운동으로 건강을 관리해와 아직 탈진현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당초 10일께가 고비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던 측근들은 『단지정신력으로 버티는 것같다』며 매일 면회를 가는 李변호사에게 근황을 물어보고 있는 상태.
반면 64세의 고령인 全씨가 무기한 단식을 선언한데다 차가운날씨등 교도소내 환경등을 감안할 때 조만간 불상사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全씨측의 관측이다.김영삼(金泳三)대통령은 지난 83년 56세의 나이로 23일간 단식을 계속 한 사례가 있다.평소 건강한 사람이 물을 마시는 단식이라면 40일이 생존의최대고비라는 게 의학계의 견해.그러나 체중이 35%정도 감소하면 심장이상등 사실상 어떤 일이 발생할 지 모른다고 한다.
全씨가 쓰러질 경우 우선 교도소내의 응급조치가 있게 된다.링거주사등의 응급조치로도 해결이 안될 경우 교도소장의 판단에 따라 외부병원에 일시수용이 가능하다.반면 全씨는 『어떤 상황이 생겨도 교도소를 떠나지 않겠다』고 이미 선언해놓은 상태라 상황을 예측하기가 어려운 실정.
더 나아가 검찰의 의견을 들어 법원이 구속집행정지등의 조치를취해 아예 외부병원으로 이송할 가능성도 있다.이 경우 당국의 관찰이 가능한 서울대병원이나 국군통합병원등이 점쳐지고 있다.
22일로 예정된 全씨의 기소이후 불상사가 발생한다면 全씨측의병보석청구도 가능하다.이 경우 역시 영장을 발부한 법원이 검찰의 의견을 들어 최종판단을 내리게 되나 全씨측근들은 『절대 보석신청을 않겠다』는 입장이라 예측하기 어려운 상 황이다.
어찌됐든 全씨가 병원으로 실려갈 경우 검찰의 기소와 재판등 일정에 커다란 차질이 오게 되는 것은 분명하다.
全씨측은 특히 14일부터 『5.18법을 제정한다면 최소한 전직대통령측에 배경설명이라도 해주어야 하는 게 아니냐』(李변호사)며 현정권에 서운한 감정도 토로하고 있다.
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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