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안내리는 常夏의 나라도크리스마스 행사 풍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1면

크리스마스행사는 눈내리는 나라에서만 열리는 것은 아니다.상하(常夏)의 나라 싱가포르.홍콩.호주등에서도 다양한 행사가 풍성하게 펼쳐진다.
길고 흰 수염과 붉은 색 반바지나 수영복을 입은 산타클로스.
개썰매대신 캥거루가 끄는 썰매나 낙타를 타고 가는 모습은 호주에서만 볼 수 있는 이색적인 풍경이다.
싱가포르에서는 35만개의 꼬마전구를 이용한 세계에서 가장 긴크리스마스 장식이 오차드에서 래플스거리까지 길게 이어져 시내 전역을 화려하게 밝혀준다.
호주에서 산타의 모습은 지역마다 색다르다.케언스의 헤론섬에는보트에 선물을 싣고 다닌다.최남단 타즈메니아섬의 크래들에서는 날씨변화가 심해 소방차를 타고 종소리대신 사이렌을 울리며 나타난다.더운 날씨를 피해 지하에 집을 짓고 사는 내륙에서는 기독교인들이 박해받던 로마시대를 연상시키는 땅밑 교회에서 크리스마스 아침을 맞는다.
호주의 크리스마스는 각종 축제와 야외극,불꽃축제로 시작된다.
멜버른에서 열리는 촛불행진은 약 4만명의 사람들이 메이어음악당에 모여 유명 연예인들과 함께 캐롤을 부르며 아기예수의 탄생을 기념한다.시드니에서는 동방박사 3명이 아기예수를 경배하러 가는 내용의 야외공연이 달링항 주변에서 개최된다.
호주에서는 크리스마스와 복싱데이(Boxing Day:12월26일로 크리스마스에 받은 상자를 정리하는 날)가 최대의 명절.
이틀간 모든 상점과 박물관.관광명소등이 문을 닫는다.열대의 나라 싱가포르의 크리스마스는 11월중순부터 시작된다 .밤기온이 섭씨 24도를 오르내려 북반구에서 느끼는 화이트 크리스마스와는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동남아의 대다수 국가가 그렇듯 싱가포르 중심가인 오차드거리도 오색전구와 네온사인의 물결이 별세계를연출한다.
싱가포르관광청은 관광객들을 위한「연말축제 촬영대회」를 개최한다.특급호텔 숙박권과 쇼핑쿠퐁이 부상으로 수여된다.문의는 싱가포르관광청 서울사무소((02) 399-5570).
「동양의 진주」 홍콩에서는 크리스마스 카니발이 16일부터 26일까지 11일간 구룡공원,퀸 엘리자베스 스타디움,셩완시민센터등에서 성대하게 열린다.오케스트라 콘서트를 비롯해 온가족 비누방울쇼,어린이 발레공연,댄스 나이트등 다양한 축제 프로그램이 관광객을 기다린다.
김세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