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전자 반도체공장 건설-TI.산요와 합작 추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대우전자는 내년 상반기부터 2년동안 총 12억달러를 들여 주문형반도체(ASIC)제품등을 생산하는 비(非)메모리반도체 공장건설에 나선다.
공장위치는 영국 또는 미국이 가장 유력하다.배순훈(裵洵勳)대우전자회장은 12일 『세계적인 반도체 전문업체와의 기술제휴및 합작투자 형태로 비메모리 반도체공장을 건설키로 했으며 미국의 TI,일본의 산요. 도시바등 3사가 합작 참여의사 를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대우전자가 반도체사업에 뛰어들 것으로 알려지긴 했으나대우의 전자소그룹 책임자인 裵회장이 이를 구체적으로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따라 대우전자는 내년부터 시작되는 본격적인 투자에 대비해최근 대우전자내에 반도체사업부를 신설하고 외국회사들과 합작투자에 따른 세부사항등을 협의중이다.
대우가 현재 공장입지로 검토중인 지역은 비메모리 분야의 기술이 축적돼 있으며 설계인력도 비교적 풍부한 미국과 영국등 2개국이 유력하다.그러나 이들 두나라 진출이 어려울 경우 차선책으로 국내및 중국.싱가포르에 공장을 짓는 안도 함께 고려중이며 연말까지는 입지선정을 끝낼 방침이다.
국내에 반도체 공장을 지을 경우 외국의 기술제휴 업체가 관련기술자들을 국내에 보내 기술을 자문하는 형식으로 공장을 운영한다는 구상이다.
이 회사는 98년 상반기까지 공장을 완공해 컬러TV.VCR등우선 대우전자가 만드는 각종 가전제품에 들어가는 ASIC.리니어 IC등 비메모리 반도체부터 자체 공급키로 했다.이어 점차 고부가가치제품을 개발해 수출에도 나설 계획이다.
생산규모는 8인치 웨이퍼 기준으로 월 2만5,000장내지 3만장정도.공장건설에 소요되는 자금은 초기투자 비용의 경우 내부잉여금을 활용하고 모자라는 돈은 공사기간중 해외전환사채 발행,외국증시 상장등의 방법으로 조달한다는 전략이다.
이와관련,裵회장은 『국제 금융시장에서 대우전자의 공신력이 높아 해외 자금조달에는 문제가 없다』면서『업계 일각에서는 대우전자가 비메모리 반도체사업에 진출할 여력이 없다는 말도 나도는 것으로 안다.그러나 이는 국내외 시장에서 대우전자 의 위상을 잘 모르는 일부 관계자들의 오해』라고 주장했다.
한편 裵회장은 최근 대우가 프랑스의 SGS 톰슨사와 손잡고 싱가포르에 반도체 공장을 짓기로 했다는 얘기는 사실이 아니라고밝혔다.
이중구.임봉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