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당, 야3당 공조 깨고 ‘등원 결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5면

한나라당은 통합민주당 등 야권에 국회 등원을 압박하고 나섰다. 6·10 시위를 계기로 여야 대치 구도가 장기화되는 것을 경계하려는 움직임이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10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야당은 시위 정국을 이용해 국민적 갈등을 증폭시키는 데 일조해선 안 된다”며 “조속히 국회로 들어와 고물가·고유가로 허덕이고 있는 서민에게 조속히 혜택이 갈 수 있도록 6월 국회를 정상화해 관련 법안을 정리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홍 원내대표는 또 “야당과는 불이(不二)의 마음으로, 남과 나를 차별하지 않는 마음으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대화하겠다”며 “야당을 국정 파트너로 대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촛불집회 곁불만 쬐지 말고 이제는 들어와서 국민적 갈등을 국회에서 해소하는 게 책임 있는 정당의 자세”라며 “오늘 시위 정국이 끝나면 야당은 국회로 돌아올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최경환 수석정조위원장도 “민생이 어려운 상황이라 야당이 국회에 안 들어오면 국민으로부터 외면당할 것”이라며 “앞으로 발표될 민생 대책을 국회 차원에서 뒷받침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자유선진당은 이날 야 3당 공조를 깨고 독자적으로 국회에 등원하기로 결의했다. 선진당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주요 당직자회의를 열어 국회에 등원한 뒤 원내에서 재협상을 관철하자는 방침을 정하고 구체적인 등원 시기는 지도부에 일임하기로 했다. 박선영 대변인은 “선진당은 당초 쇠고기 재협상과 내각 총사퇴를 요구했었다”며 “여당 내부에서도 재협상 요구가 강하게 제기되고 있고 내각 총사퇴도 어느 정도 수용되는 분위기여서 원내에서 재협상을 실질적으로 논의하는 게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박 대변인은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도 같이 임해 주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선진당은 쇠고기 정국에서 공조 체제를 형성해 온 민주당 등과 조만간 등원 문제를 협의할 방침이다. 이회창 총재도 이날 “등원해 국회 안에서 논의하고 풀어가야 할 시기에 이르렀다고 생각한다”며 “다른 야당도 행동을 같이해 함께 들어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강현 기자

[J-HOT]

▶이상득계 빠지고 나면 '권력 핵심' 어디로…

▶靑 맹형규-박형준, 장관엔 전재희-홍문표 물망

▶성난 '촛불 민심' 그러나 폭력은 없었다

▶美상무장관 "MB, 최대 대가 치르고 있는데 우리는…

▶'폴리스라인' 만들려던 전-의경 여친 결국…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