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버거킹,맥도날드에 대공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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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햄버거시장의 세계 선두주자인 맥도널드에 버거킹이 대반격의 칼을 뽑아 들었다.버거킹의 최고경영자로 최근 취임한 로버트 로즈(50)는 맥도널드가 선점하고 있는 해외시장에 도전장을 내고 사세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인츠.필립 모리스 등을 거쳐 89년 버거킹의 모기업인 그랜드 메트로폴리탄 PLC와 인연을 맺은 로즈사장은 다년간 해외 식품시장 개척에서 잔뼈가 굵은 마케팅 전문가다.
지난 9월말 발표된 94 회계연도 결산에 따르면 로즈는 자신이 맡고 있는 하겐다즈.필스버리 등의 유럽내 영업부문에서 1년만에 이익을 2배 이상으로 불려 놓는 발군의 실력을 발휘했다.
버거킹은 그동안 미국을 제외한 외국시장에서 수년간 열세를 면치못했다.이 회사는 58개국에 점포를 내고 있었지만 해외에서의영업활동은 전체의 20%에도 미치지 못했다.
반면 업계 최대의 경쟁사인 맥도널드는 미국 밖에서 올리는 매출이 총매출액의 48%에 이르렀으며 해외에서 거둬들이는 이익은총경상이익의 50%를 넘어섰다.현재 맥도널드는 버거킹보다 총점포수에서 2배,광고물량에선 3배나 앞서고 있다.
로즈사장은 취임후 가진 첫회견에서 맥도널드를 따라잡기 위해 우선 유럽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밝혔다.이를 위해 그는 두명의 유럽담당 이사를 새로 임명했다.
선임된 두 이사는 버거킹의 유럽내 4대시장인 독일.영국.프랑스.스페인시장과 기타지역을 나눠맡아 영업활동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앞으로 버거킹은 전세계적으로 프랜차이즈된 700여개의점포를 새로 개설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뿐만 아니라 미국내 영업활동에도 총력을 기울여 지난해 1개에 그쳤던직영점 신규개설을 올해엔 20개로 늘리겠다는 방침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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