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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가운데 … 차는 양옆으로 서래마을에 ‘프랑스 거리’ 조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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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서울 반포동 서래마을<左>의 진입로인 서래로가 ‘프랑스 거리’(오른쪽 조감도)로 조성된다. 길 가운데를 인도로, 양 옆은 차 한 대 정도가 다닐 수 있는 좁은 차로로 만들어 이국적인 멋과 정취를 느끼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 제공]

프랑스의 영화·음악·미술·문학을 주제로 하는 ‘프랑스 문화거리’가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서래마을에 생긴다. 박성중 서초구청장은 8일 “서래마을 진입로에 해당하는 서래로에 이르면 내년 말까지 540m 길이로 프랑스 거리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박 구청장은 “사람은 길 가운데로, 자동차는 양 옆으로 다니도록 설계해 보행자 중심의 특화 거리로 꾸밀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거리에는 프랑스풍의 가로등·분수·벤치가 들어서 길을 걷는 시민들이 이국적인 멋과 정취를 느낄 수 있게 된다. 주말에는 ‘차 없는 거리’로 지정해 회화·조각·사진·패션·음악회 등 전시·공연장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박 구청장은 최근 프랑스 거리를 건설하기 위한 사업비 50억원을 지원해 달라고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요청했으며, 오 시장도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고 서초구는 설명했다.

◇“프랑스 마을에는 프랑스 거리”=서초구는 방배중학교 앞의 몽마르트길과 서래로가 만나는 언덕에서 반포종합운동장 앞 사평로에 이르는 구간을 프랑스 거리로 가꾸기로 하고, 최근 기본설계까지 마쳤다.

이 설계에 따르면 서래로 곳곳에는 프랑스 유명 예술가와 작품을 형상화한 테마 소광장이 조성된다. 시네마(영화)·뮤직(음악)·아트(미술)·포엠(시)의 네 곳이다. 가로등과 벤치, 차량 차단봉(볼라드) 등 거리 시설물은 프랑스 현지의 느낌을 살릴 수 있도록 디자인하고, 방배중학교 앞의 거리 입구에는 대형 바닥분수가 설치된다. 주말에는 프랑스 학교나 주변 상인들과 함께 야외 음악회나 프랑스 와인 시음회, 각종 예술 전시·공연도 선보일 예정이다.

김영기 서초구 홍보정책과장은 “프랑스인이 모여 사는 서래마을의 상징 거리로 조성, 외국인과 내국인이 서로 교류하면서 문화예술을 체험하는 공간으로 특화하겠다”며 “이 거리가 서울의 명소가 되면 주변 상권의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래마을에는 현재 프랑스 학교를 중심으로 560여 명의 프랑스인이 모여 살고 있다. 프랑스풍의 레스토랑·빵집·카페 등이 밀집해 있어 서울의 대표적 외국인 타운을 형성하고 있다. 4일에는 서울에서 세 번째로 ‘글로벌 빌리지 센터’(외국인용 주민센터)가 문을 열었다.

◇보행자를 배려하는 ‘중앙보도’=서래마을 프랑스 거리는 자동차보다 사람을 먼저 배려하는 ‘중앙보도형’으로 건설되는 것이 특징이다. 15m 폭의 전체 도로 가운데 4.5m를 ‘걷기 좋은 길’로 가꾼다. 보도 양 옆에는 차량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폭 3.75m의 차로를 만든다. 도로의 양쪽 끝에는 식당이나 상점을 드나드는 사람들을 위한 폭 1.5m 정도의 보도를 배치한다.

보도와 차로 사이의 턱은 최소한으로 낮춘다. 노약자나 장애인들이 편하게 지나다니고, 주말이나 각종 행사에서 ‘차 없는 거리’를 운영할 때는 거리 전체를 보도 겸 행사·공연장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다.

현재 무질서하게 난립한 상점 간판은 프랑스식의 소형 돌출 간판이나 단정한 느낌을 주는 벽걸이형 간판으로 정비하고, 프랑스어로 표시한 간판을 권장한다. 전신주에 어지럽게 매달린 전깃줄은 지하로 집어넣을 계획이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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