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공 연대 움직임 가시화-정호용.장세동씨등 비밀회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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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4일 오전 시내 을지로의 쁘렝땅백화점에서는 5,6공 인사 7인의 비밀 회동이 있었다.5공측 핵심인 안현태(安賢泰)씨의 사무실에서였다.
정호용(鄭鎬溶).장세동(張世東).이원홍(李元洪).김진영(金振永).안현태씨가 먼저 자리를 잡자 허문도(許文道).이학봉(李鶴捧).최석립(崔石立)씨등이 11시20분쯤 합류했다.이들은 한시간여 구수회의를 하다가 낮12시쯤 흩어졌다.
취재진을 보자 질문할 틈도 안주고 황급히 사라졌다.
5,6공 인사들의 접촉은 최근들어 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축도 여럿이다.全씨의 동서인 김상구(金相球)의원은 카폰도 끈채 서울시내에서 주로 대구.경북지역 의원들과 접촉하고 있다.5공시절 민정당대표를 지낸 권익현(權翊鉉)의원은 지난주 군출신 의원들과 잇따른 회합을 갖더니 3일부터는 지역구로 내려갔다.
이러한 움직임은 민자당이 전두환(全斗煥).노태우(盧泰愚)씨의구속을 계기로 민자당에 남아있는 핵심 5,6공 세력을 정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는 것과 함께 맞물려 돌아가고 있다.
특히 의미있는 것은 4일의 쁘렝땅 7인 회동이다.여기에는 5공의 張.許씨등과 6공의 崔씨가 참석했다.원내로는 全.盧씨와 육사동기인 鄭의원이 합류했다.5공과 6공의 대표및 연락책과 군출신 대표가 모두 참석한 셈이다.
지역과 출신을 망라해 종횡으로 계속되는 이들 모임은 5,6공연대설을 강력하게 부각시키고 있다.오랜 불화를 씻고 현 정부에공동대응하는게 아닌가 하는 관측이 유력하다.위기가 이들을 뭉치게 하고 있다.이들에게 당장의 공동 관심사는 12.12와 5.
17,5.18에 대한 검찰 수사다.수사망이 압축돼오자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4일 회동에서도 이 문제가 집중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검찰 수사와 5.18 특별법 제정에 대해 위헌심판청구부터 공조를 취한 뒤 재판과정에서도 긴밀한 협조를 해나갈 방침이라고 한다.관계자는 위헌심판 청구인 명단에 5,6공의 수혜인사 가 총망라될것임을 암시했다.
한 핵심인사는 『법적 투쟁은 한계가 있다』며 법적 투쟁에 병행해 취할 수순을 예고했다.정치세력화 움직임이다.조만간 「시국에 대한 공동기자회견」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준(準)정치행위다.
한편으로 민자당내 민정계 중진들은 공식 움직임을 극도로 줄이고 있어 주목된다.5,6공 핵심은 활발한 막후 활동에 바쁘고 당내 민정계 중진들은 공식활동을 최소화하고 있는 것이다.
민정계의 대표성을 갖고 있는 김윤환(金潤煥)대표만 개별 접촉이 빈번하다.
장외의 5,6공 인사들은 생존책 마련에 분주하고 원내 민정계의원들 역시 침묵속에서 정치적으로 살아남기를 모색하고 있어 이들의 연대가 어떤 형태로 이뤄질지가 관심이다.
김현종.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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