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 영어연극 "크리스마스 캐럴" 호암아트홀서 공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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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크리스마스 한밤에 악몽에 시달리는 구두쇠 스크루지의 이야기『크리스마스 캐럴』이 정통 영어연극으로 무대에 오른다.
영국 극단 「인터내셔널 시어터 컴퍼니 런던」은 5일부터 9일까지 5일간 호암아트홀에서 찰스 디킨스의 대표작 『크리스마스 캐럴』을 공연한다.
영국 배우들과 스태프가 꾸미는 이번 공연은 영국 현대연극의 수준을 가늠하고 생생한 본토 영어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크리스마스 캐럴』은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많은 국내 관객들에게 친숙한 작품.악명높은 구두쇠 스크루지가 크리스마스 날 꿈속에서 죽은 친구들을 만나는 으스스한 경험을 통해 탐욕만을 추구하는 인생의 덧없음을 깨닫게 된다는 내용이다.뿐만 아니라 얼음짱같은 스크루지의 가슴속에도 따뜻한 인간애가 숨겨져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관대하고 낙관적인 세계관을 호소하고 있다.
뮤지컬은 아니지만 배우들이 춤과 노래를 겸하며 빠른 무대전환이 흥미를 더한다.
이 공연의 제작사인 「아메리칸 드라마 그룹 유럽」은 78년 독일 뮌헨에서 설립된 연극공연기획사로 가능한 세계 여러나라에서원어로 작품을 올리는 것이 특징.작품이 선정되면 그 작품과 작가의 나라에서 배우와 연출을 캐스팅해왔으며 『세 일즈맨의 죽음』『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리어왕』『서푼짜리 오페라』등 미국.영국.프랑스의 고전과 현대극을 공연해왔다.
각색.연출 베리 엘 골드먼,음악 필립 칼스톤,주연 제럴드 드래커.오후 4시.7시30분.725-8285.
이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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