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정국-연희동 반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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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전두환(全斗煥)전대통령측은 요즘 일희일비를 거듭하고 있다.헌재(憲裁)의 내란공소시효 만료에 안도했다 소취하로 김이 새버렸다.30일 오전에는 여권으로부터 개헌얘기가 나오자 기댈 언덕이없어진듯해 낙담한 기색이 역력했으나 오후들어 다 시 개헌은 않고 특별법제정으로 선회하는 듯하자 위헌소송등 최후의 돌파구가 여전히 남게돼 일단 숨을 돌리는 표정이다.이 와중에도 분명한 것은 全전대통령의 말마따나 『우리나름대로 할 수 있는 모든 대응을 다한다』는 연희동의 정면대응 분 위기다.
全씨의 측근인 이양우(李亮雨)변호사는 30일 오전 한때 여권의 개헌방침이 흘러나오자 『정부.여당이 특정 목적을 위해 헌법파괴적인 정치쿠데타를 저지르고 있다』고 강도높은 비판을 퍼부었었다.李변호사는 『도대체 특별법제정의 의도가 5. 18진상 규명과 치유에 있는지 특정정치적 필요에 있는지 밝혀달라』며 『갖은 편법대신 차라리 「전두환처벌법」을 만들라』고 격앙된 全씨측의 분위기를 드러냈다.
李변호사는 또 『개헌을 않고 제정될 특별법은 공소시효 만료등알려진 헌재의 결정에 배치할 수밖에 없다』며 『향후 법제정때 위헌적 성격이 발견될 경우 위헌소송등 모든 법률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李변호사는 여야가 개헌에 동의할 경우에 대비,89년12월15일 4당 영수회담에서 5.18과 관련한 모든 문제를 종결짓기로한 합의를 계속 상기시키고 있다.그는 『개헌 해 특별법을 제정하려는 정치지도자들은 당시 회담의 합의사항부터 해명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특히 李변호사는 이날 『노태우(盧泰愚)씨 비자금사건 이후 현재와 같은 상황을 예상하지 못했다』며 『상황이 이렇게 오지 않을 것이라는 모종의 언약을 받았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이와함께 全씨측은 30일부터 『우리는 정치적 세력이 없기 때문에 정치권의 5.18특별법 제정에 정치적으로 대응할 방법이 사실상 없다』(李변호사)고 토로하고 있다.그는 『대신 법률적.
사실적 대응과 함께 국민들을 상대로 우리들의 입장 을 알려나가겠다』고도 했다.다분히 全씨에 동정적인 여론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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