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프랑스 발레의 산증인' 롤랑 프티-내달2.3일 내한공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6면

「프랑스의 살아있는 발레역사」.
이것은 다음달 2,3일 내한공연을 갖는 롤랑프티발레단의 예술감독 롤랑 프티(72)를 일컫는 말이다.
롤랑 프티를 표현하려면 더 많은 말이 필요하다.
「현대발레의 새로운 정의를 내린 안무가」「프랑스 정서를 전세계에 퍼뜨리는 문화사절」「발레와 함께 지구를 스무바퀴 돈 사람」. 미국 조지 밸런친,벨기에 모리스 베자르와 함께 세계 현대발레의 세 정상으로 불리는 롤랑 프티는 같은 현대발레이면서도 이들과는 다른 독특한 작품세계를 갖고 있다.
그것은 프랑스인 특유의 밝고 경쾌한 기질을 숨김없이 드러내놓는 것. 이같은 롤랑 프티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볼 수 있는 작품이 바로 『카르멘』이다.샹젤리제발레단에 이어 그가 두번째로 창단한 파리발레단 시절인 49년 만든 이 작품은 대담한 연극적춤과 빠른 장면 전개로 그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가져다 주었다.
이 작품은 고전발레와 스페인춤.마임.연기가 조화를 이룬 명작으로 꼽힌다.
그의 작품의 또 한가지 특징은 바로 추상적인 것보다는 문학이나 연극작품을 바탕으로 줄거리가 확실하게 드러나도록 한다는 점이다.이런 점 때문에 인물 성격이나 장면 장면이 아주 극적으로표현된다.
롤랑 프티가 현대발레의 정의를 내렸다고까지 평가받는 것은 고전발레를 새롭게 해석해 독창적인 이미지를 전달한데서 연유한다.
그가 이처럼 자유롭게 고전작품을 재해석하고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었던 것은 그의 발레인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9세때부터 발레를 시작한 롤랑 프티는 파리국립오페라발레학교를거쳐 16세 되던 해 파리국립오페라발레단에 들어가 세르주 리파를 사사했다.롤랑 프티는 좀더 신선한 것을 원했고 이같은 뜻을펼치기 위해 45년 샹젤리제발레단,48년 파리 발레단을 창단했다. 72년 마르세유발레단(현 롤랑프티발레단)창단 때부터 예술감독을 맡아 아무 재정적 문제없이 모든 예술적 역량을 펼쳐보이고 있다.공연문의 (02)751-9617.
안혜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