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상품거래소 심야거래.엔貨거래등 갖가지 손님끌기 묘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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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원자재.곡물 등 상품의 수출입과 국제적 선물(先物)거래를 좌지우지하고 있는 선진국 대형 상품거래소들이 경쟁적으로 손님끌기에 나서고 있다.
심야 거래.전자거래 등 편리한 거래환경 조성에 힘쓰는 것은 물론이고 거래소간 제휴.합병을 통한 「덩치불리기」도 성행하고 있다. 세계최대의 시카고상품거래소(CBOT)는 10월 중순 미국에서 처음으로 폐지.유리.플라스틱 등 세가지 재활용품목에 전자거래시스템을 도입했다.
미국환경보호국(EPA)과 공동개발한 이 시스템이 시장참여자들의 큰 호응을 얻게 되면 이들 품목을 선물거래종목에 정식으로 상장할 계획이다.
1,000달러의 연회비를 낸 거래 쌍방은 PC로 수요.공급량및 호가 정보를 낸 뒤 전화나 전자우편을 통해 매매교섭을 벌이고,거래가 성립되면 CBOT가 이 내용을 화면에 공표하는 시스템이다. 또한 CBOT는 미국의 밤시간에 거래물량을 일본 등지의 다른 시장에 빼앗기는 것을 막기 위해 오후10시30분부터 다음날 새벽4시30분까지의 심야에 상품거래를 할 수 있는 전자거래시스템을 내년 2월 도입목표로 개발중이다.
도쿄곡물거래소(TGE)는 거대한 곡물수입국가라는 일본의 위상을 최대한 활용키 위해 일본투자가들이 엔화로 상품을 거래할 수있게 하고 있다.
계약단위도 CBOT의 127보다 세분화된 100이다.특히 유망 선물투자 종목으로 떠오른 미국산 옥수수의 경우 지난 9월 본고장 CBOT를 50% 능가하는 거래실적을 보여 미국 상품거래소들을 긴장시키기도 했다.
11월 중순 런던국제금융거래소(LIFFE)와 런던상품거래소(LCE)의 합병이 발표된 것을 비롯해 이탈리아.스페인.네덜란드등지의 국지 거래소들이 합병을 통해 시장영역 확대를 꾀하고 있다.
홍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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