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고무제품 소각장치 보급 확대 시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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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산업체에서 많이 나오는 합성수지류나 고무제품의 폐기물처리비용을 줄이고 폐열과 가스까지 이용할 수 있는 소규모 건류소각장치의 보급확대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한국에너지 기술연구소 폐기물열분해팀의 신대현(申大鉉).노남선(盧南善)박사팀은 최근 열린 에너지절약기술 워크숍에서 자체개발해 업체에서 이용중인 건류소각장치를 소개,이같이 주장했다.
흔히 비닐로 불리는 폴리에틸렌이나 포장재로 쓰이는 스티로폴,각종 플라스틱 등의 폐합성수지와 고무제품은 자연계에서 분해가 어렵고 환경을 크게 오염시켜 처리에 골치를 앓는 물질.
따라서 각 업체에서는 이 물질들만을 전문으로 처리하는 업체에의뢰해 위탁처리하고 있으나 처리비용이 당 20만원 내외로 비용이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그러나 이 물질들을 많이 발생시키는 각 업체가 소규모 건류소각시설을 갖춰 일반 소각로에 비해 산소를 50~60%만 공급하는 저산소 상태에서 연소시켜 폐기물도 없애고 이때 나오는 열과가스도 이용하자는 것이다.
이런 폐기물들은 대개 섭씨200도 이하에서는 건조,600~700도에서는 열분해,900~1,000도에서는 가스화가 일어난다. 申박사는 『산소가 충분한 상태에서는 가스가 적게 발생하지만이처럼 저산소상태에서 연소시키면 에틸렌.프로판.프로필렌.메탄.
에탄.수소 등의 많은 가연성 유용가스가 나오게 된다』고 말했다.물론 다이옥신 등의 공해물질 등이 배출되지 않도 록 고안됐다. 더구나 폐합성수지나 고무원료의 폐기물이 연소할 때의 에너지는 ㎏당 6,000~9,000㎉로 석탄(6,000~7,000㎉)과 같거나 높고 종류에 따라서는 석유(1만㎉)에 버금갈 정도의 고에너지라는 것.
실제로 시간당 150㎉를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 삼화전자는 하루 8시간 가동으로 폐열과 가스를 이용해 연간 1억원의냉.난방용 전력비를 절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 열회수장치에서 발생되는 온수는 탱크에 저장돼 공동급식시설의 주방과 기숙사로 보내지고 있다.게다가 폐기물을 위탁처리할 때보다 연간 2,000만원의 비용까지 절감하고 있다는 것.
申박사는 『건류소각장치는 기술개발 수준에 따라 나오는 에너지와 가스양이 다른 만큼 보다 심도있는 연구와 보급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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