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에도 더 바쁜 건설사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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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건설은 서울시 노원구 공릉2동 서울산업대 부지 내에 학생 생활관을 짓고 있다. 지하 1층, 지상 12층, 연면적 2만4453㎡로 학생 생활관치고 규모가 큰 편이다. 지난해 1월 공사를 시작해 오는 12월 준공 예정이다.

이 건물은 대학교마다 있는 보통 학생 생활관과 다르다. 대학교 학생 생활관에는 주로 동아리방이나 매점·휴게실 등이 들어서는 게 보통이지만 이 건물에는 헬스장·레스토랑 등 여러 가지 문화·레포츠 시설이 들어선다. 생활관이 완공되면 학생들은 이들 시설을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다.

막대한 비용이 드는 공사지만 이 대학은 큰 부담 없이 생활관을 지어 올리고 있다. BTL(Build Transfer Lease) 방식으로 짓고 있기 때문이다. 이연건설이 우선 건물을 지어 학교 측에 임대하고 공사비는 장기간 분할해 받는 방식이다.
건설사 측은 안정적으로 실적을 올릴 수 있어 좋고 학교 측은 공사비를 장기간 분할 상환 하므로 부담 없이 건물을 지을 수 있어 좋다. BTL이란 민간 기업이 공공시설을 미리 짓고 정부나 산하 기관이 이를 임대해 쓰는 방식이다. 서울산업대는 국립종합대다.

BTL 공사 실적을 인정받으면서 이연건설(www.e-yon.co.kr)에는 최근 공공시설 공사와 대형 교회 신축공사 물량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준공했거나 준공을 앞둔 공공시설과 대형 교회 신축공사만 9건에 이른다.

미분양 아파트가 속출하는 등 건설시장 불황으로 내로라하는 건설업체들도 요즘 잔뜩 움츠리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연건설은 오히려 승승장구하고 있다. 다른 건설사처럼 아파트 등 주택건설 시장에 주력하기보다 BTL·BTO·턴키 등 틈새시장을 집중공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대수 대표이사는 “건설사의 가치는 도급순위로 결정되는 게 아니다. 재무구조와 기업의 비전, 기술력, 조직의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만들어진다. 최근 몇 년간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이연건설은 그런 의미에서 1군 건설업체와 견줘도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고객이 외면하는 기업은 더 이상 존재 가치가 없다. 이연건설은 자연과 사람을 중시하는 휴머니즘 건설을 모토로 고객감동을 기업의 최고 목표로 설정했다”고 말했다.

조인스닷컴(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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