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내버스 임금협상 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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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지난해 7월 열흘 이상 파업을 벌였던 대전시내버스 임금협상이 올해는 무파업 선언과 함께 타결됐다.

대전시내버스 노사는 지난달 30일 ‘ 2008년도 임금협정’을 타결하고 무파업 선언과 함께 새로운 노사관계 정립을 위한 노사 공동선언문에 서명했다고 2일 밝혔다.

대전시 버스조합 서윤석 이사장과 윤석만 노조위원장은 2008년도 운수종사자 임금을 시급 기준 2%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운수종사자의 복지증진을 위해 지난 3년간 지급해왔던 복지기금의 기한을 2013년까지 5년간 연장하여 연간 3억원씩 15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복지기금의 재원은 시내버스 광고 수입금에서 지원하며 장학금 지원, 친절 기사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등 운수종사자의 후생복지를 위해 사용키로 했다.

시내버스 노사 양측은 노사공동 선언문을 통해 “계속되는 국제유가 및 물가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경제를 활성화 하는데 적극 동참하기 위해 올해 임금을 최소한으로 인상하고 일체의 단체행동 없이 무파업으로 시내버스 서비스 개선에 최선을 다할 것”을 시민들에게 약속했다.

올해 임금협상은 예년과 달리 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신청 등 외부기관의 조정절차를 거치지 않고 자율적인 타협을 이루어냈다는 점에서 새로운 노사협상 문화 정착의 전기가 되는 선례를 남겼다.

대전 시내버스 노사의 임금협상 타결은 준공영제 시행 대도시 중 서울, 부산, 대구에 이어 네 번째이며 인상률은 서울 대구와는 같고 부산 3% 보다는 1% 낮은 수준이다. 근로자 복지기금은 서울이 연간 35억400만원, 부산이 7억원씩 각각 10년간 지원하는데 비해 대전은 타 도시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김의수 대전시교통건설국장은 “금번 임금협상 타결은 노사정의 상호 신뢰관계에 기초한 합리적인 합의라고 생각하며, 향후 시내버스 개혁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한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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