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30년 '脫중동' 과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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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우리나라 건설업의 해외진출이 25일로 30주년을 맞았다.65년11월25일 현대건설이 태국의 2차선 고속도로공사를 500만달러에 수주한 것을 신호탄으로 30년 동안 78개국에서 3,417건 1,188억달러(한화 약 93조원)어치의 공사를 벌였다. 전세계 건설시장의 4.8%를 우리 건설업체들이 차지한 셈이다. 우리 건설업의 해외진출은 중동경기 침체로 한때 침체의 길을 걸었지만 그동안 외화획득 250억달러,연인원 270만명의 고용창출을 통해 대내적으로는 국내 경제발전을 사실상 이끌었고 대외적으로는 건설한국의 위상을 크게 높였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리비아.이라크 등 3개국에서만 773억4,600만달러를 수주했을 정도로 중동편중이 심하고 대부분의 공사가 단순시공에 불과해 수익성이 높지 않다는 평가도 없지 않다. 최근 동남아.미주 등으로 시장이 다변화되고 있고 시공자의금융동반투자.개발형투자.기획제안형공사.공동수주 등 선진형공사가많아지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선진국과의 기술경쟁에서 밀리는 실정이다. 따라서 앞으로 우리 건설업이 세계건설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기술개발▶현지화▶금융조달능력 등을 향상시켜야 하며 특히 이제까지의 단순시공에서 벗어나 설계.엔지니어링분야등 기술집약형 공사수주에 치중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한편 해외건설협회(회장 金大泳)는 24일 서울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오명(吳明)건설교통부 장관과 업계인사 등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해외진출 30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이날 현대건설 김광명(金光明)사장과 삼환기업 최용권(崔用權)부회장이 해외공사수주에 기여한 공로로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하는등모두 94명이 정부로보터 훈.포장과 표창을 받았다.
〈인터뷰 15면〉 황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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