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권투선수 수출로 외화벌이 나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북한 권투가 해외 프로복싱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한때 권투를 자본주의스포츠라고 금기시했던 북한이지만 외화벌이가 된다는 것을 알게 되자 선수들을 국제프로권투시장에 수출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북한은 지난 7~11일 태국 북부 치앙마이에서 열린 세계복싱위원회(WBC)총회에서 정식 회원국으로 가입했다.북한은 또다른프로복싱기구인 세계권투협회(WBA)에도 가입을 타진하고 있다.
북한은 또 일본과 태국 복싱시장에 선수수출도 꾀하고 있다.체육계에 따르면 북한은 최근 일본 최대의 흥행업체인 교에이(協榮)프로모션측과 접촉,권투선수 5명의 일본시장 진출여부를 협의중이다. 특히 일본에 진출하려는 선수중에는 지난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최철수(25)도 포함돼 있다.빠르면내년 3월 북한 선수들이 도쿄(東京)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를 수 있을 전망.
권투 전문가들은 최철수의 프로복싱 진출등을 근거로 『기본기가탄탄한 북한 권투가 향후 2~3년내에 아시아 프로복싱계에 돌풍을 일으킬지도 모른다』고 예상한다.
그밖에 북한 체육당국은 최근 태국의 유력한 프로모션회사인 「손폼」과 선수교류 협정을 체결하는등 태국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북한 전문가들은 「외화벌이」가 북한이 국제 프로복싱계로 진출하는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하고 있다.한푼의 달러가 아쉬운 북한으로서는 복서 수출은 짭짤한 외화벌이 사업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최원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