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100일간의 이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19.7%(매우 잘했다 0.9%+잘한 편이었다 18.8%), 부정적 평가는 78.1%(잘못한 편이었다 51.9%+매우 잘못했다 26.2%)였다. 대선 때 이명박 대통령을 찍었던 사람들 중에서도 상당수가 지지를 철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통령 지지자 3명 중 1명(32.0%)만이 100일간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적 평가자로 분류됐다.
국정수행에 대한 부정적 평가자(851명)들은 ‘쇠고기 협상’(40.8%)을 이 대통령이 가장 잘못한 점으로 꼽았다. 또 한·미 FTA(7.5%), 경제 불안(6.4%), 물가(4.8%), 대운하(3.8%), 인사 문제(2.7%) 등 개별 이슈에 비해 ‘국민여론 무시’(15.8%)를 두 번째 요인으로 높게 꼽았다. 그러나 이들 중 절반가량(46.6%)은 향후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해 기대감을 나타냈다. “기대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응답은 52.4%였다.
이현우 서강대 교수는 “지지층의 지역과 이념에 기반했던 전임 대통령들에 비해 성과 중심의 이 대통령에게 100일은 너무 짧은 기간이었고 고유가와 국회 교체기 등의 요인도 지지율 하락에 기여했다”며 “가시적 성과가 나타날 때까지는 인내가 필요할 것 같다”고 분석했다.
쇠고기 협상에 대한 부정적 여론과 달리 한·미 FTA는 ‘체결해야 한다’는 의견이 59.8%로 ‘체결해선 안 된다’(33.8%)보다 높았다. 쇠고기 수입위생조건에 관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의 고시 발표에 대해선 부정적 의견이 우세했다. ‘국민 주권과 건강을 위협하고 반대를 무시한 일방적 결정’이 71.3%, ‘위생 안전과 축산농가 피해대책이 보강된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답이 25.2%였다.
◇개헌 필요 47%, 불필요 47.7%=중앙일보가 최근 제안한 18대 국회의 세 가지 어젠다 중 ‘정부 예산 매년 1% 적립-국회 동의 후 대북 지원사업 투입’에 대해 높은 찬성률이 나왔다. 우리 국민 5명 중 3명꼴인 59.7%가 찬성했고 반대는 37.1%였다. 또 다른 어젠다인 5년 단임 대통령제 개헌 필요성은 아직 찬반이 팽팽했다. ‘필요하다’ 47.0%, ‘필요하지 않다’ 47.7%였다. 전화로 실시한 이번 조사의 표본은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에 따른 할당추출법으로 선정했다. 최대 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0%포인트다(응답률 18.7%).
신창운 여론조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