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비엔날레'로 자리매김 성공-광주비엔날레 결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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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찬사와 비난의 엇갈린 평가속에 국내에서 처음 개최한 국제미술행사 광주비엔날레가 개막 두달만인 20일 폐막했다.
본전시인 국제현대미술전 「경계를 넘어」에는 대상을 수상한 쿠바의 카초를 비롯,미수교국 작가를 포함해 전대륙의 50개국 91명의 작가가 참여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특히 세계 미술계의 본류에서 벗어난 제3세계 작가들의 작품이 대 거 등장했고「평균연령 37세」라는 통계치에서도 나타나듯 젊은 비엔날레로서의 성격을 확실히 부각시켰다.
최근 미술의 조류인 설치미술이 대다수를 차지해 다양성이 결여됐다는 일부 비판도 있었지만 본전시 외에 「정보예술」과 「증인으로서의 예술」「광주5월정신」「문인화와 동양정신」「한국 현대미술의 오늘」「한국 근대미술속의 한국성」전등 6개의 국제특별전으로 부족한 부분을 보충했다.
특히 백남준씨가 디렉터를 맡은 「정보예술」전은 다른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었던 큰 규모와 첨단기술 등으로 국내외의 큰관심을 끌었다.
지방도시에서 처음 열린 국제행사로 시작전부터 말도 많고 탈도많았던 이번 비엔날레는 1년이라는 짧은 준비기간에 비해 일단 양적인 면에서는 대단히 성공적인 비엔날레로 평가된다.
행사비용 182억원을 투입해 일부 사람들로부터 「돈잔치」라는비난을 안고 출발했던 이번 비엔날레는 미술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은 164만여 관객 동원과 92억여원의 수익으로 체면치레를 한 셈이다.
일부 미술계 인사들은 관람객수에 미술 문외한인 어린이들과 노인들이 대거 동원돼 무의미한 숫자라는 주장을 한다.하지만 미술이 일부 계층만 향유하는 문화가 아니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흥미로운 장르라는 것을 우리 국민들에게 일깨워준 것은 이번 비엔날레의 큰 공로로 평가된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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