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여행>監獄-죄인들을 가두는 감시하는 곳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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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監은 「누워서(臥) 쳐다보았던 그릇(皿)」으로 옛날 세숫대야같은 그릇에다 물을 담아 사용했던 「거울」을 뜻한다.
그러다 후에 오면 청동거울이 출현하게 되는데 재료를 뜻하는 「金」을 덧붙여 鑑(거울 감)자를 만들고 監은 「(거울을)보다.감시하다」의 뜻을 담게 되었다.감방(監房),감시(監視),교감(校監),사감(舍監),학감(學監)이 있다.
獄은 두 마리의 개(,犬.곧 원고와 피고)와 말(言)이 결합된 것이다.원고와 피고가 자신을 변호하기 위해 마치 개처럼 서로 으르렁거리면서 싸운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둘 중 하나는 갇히게 되므로 獄은 「가두다」또는 「가두는 곳」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옥사(獄死),옥중(獄中),지옥(地獄),탈옥(脫獄)이 있다.
곧 監獄이라면 「감시하고 가두어 두는 곳」이다.중국 최초의 감옥은 4000년전 순(舜)임금 때의 법무장관이었던 고요(皐陶)에 의해 지어졌다고 한다.
그러나 시대에 따라 명칭은 달라 유리(유里.殷),환토(원土.
周)라고 했으며 진(秦)나라 때는 영어(囹圄)라고 했다.
당시 진시황(秦始皇)의 폭정으로 囹圄가 죄수들로 초만원을 이루자 사마천(司馬遷)은 사기(史記)에서 이렇게 말했다.
「길은 죄수로 넘쳤고 감옥은 마치 시장 같았다(자衣塞路,囹圄若市).」그러다 한(漢)나라 때는 獄,명(明)나라 때는 監이라고 하여 현재의 監獄이라는 명칭이 나오게 됐다.
지금 그 監獄이 국민의 관심을 끌고 있다.본디 그 존재조차 모를 정도가 돼야 하는데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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