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의 정치Q 20년] ⑤ 이재오, 세련되지 못해 손해 많이 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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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중앙■ 대통령에게 “서두르지 말라” 건의했다
■ MB “초반에 군기 좀 잡으려는 것”
■ 원칙 지키고 처신 깨끗했던 ‘저승사자 이춘구’ 존경
■ 이상득, 국회 밖에 머무르면 잡음 더 많을 것
■ 이재오, 세련되지 못해 손해 많이 봐
■ 문경에 출마하려던 박근혜 내가 대구로 돌렸다

-정치인 이재오는 어떤 사람으로 평가합니까?
“이 의원은 집념이 강하고 좌우를 살피지 않고 돌진하는 추진력이 대단해요. 단순명쾌하고 뒤끝이 없는 사람이지요. 박재완 정무수석이 내 비서실장을 할 때 한번은 내게 ‘큰일났습니다. 이재오 최고위원이 내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상을 엎어버리겠다고 합니다. 그러니 다른 최고위원들에게 미리 전화를 걸어 분위기를 잡아놓는 것이 어떻겠습니까’라고 해요. 그래서 내가 ‘아닙니다. 그냥 있으면 됩니다’라고 했지요. 이 의원은 실제로 최고위원회의에서는 그냥 나름대로 자신의 주장을 펴는 정도예요.

올해 60세, 향후 진로는 백지 상태

전날 흥분해서 말하는 것은 자신의 불만이나 의견을 그렇게 강하게 표현하는 것일 뿐이에요. 어떻게 보면 순수한 사람이지요. 어떤 면에서는 세련되지 못한 사람, 덜 약은 사람, 그래서 손해를 보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대운하 문제도 그래요. 대운하에 대해 여론이 까다롭게 돌아가면 자신도 몸을 좀 사려야 하는데 문경새재에서 출판기념회를 열고, 대운하 홍보한다고 자전거 여행을 떠나고…. 그렇게 해서 손해를 보는 것은 성격이 우직해서 그런 겁니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고 했는데 너무 순수한 마음에서 자기 발등을 찍는 면이 있어요.”

강 대표의 정치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박근혜 전 대표일 것이다. 두 사람은 도움을 주고 받은 정치적 동지였으나 이번 총선 과정에서 결정적으로 갈라서는 사이가 됐다. 박 전 대표는 잘못된 공천에 강 대표의 책임이 상당하다고 주장한다.

(계속)


[관련기사]

▶ ① “땅·주식·고문변호사·의원외유 평생 4가지는 안 했다”

▶ ② 원칙 지키고 처신 깨끗했던 ‘저승사자 이춘구’ 존경

▶ ③ 강재섭 "MB, CEO 출신이라 실적에 너무 조급해"

▶ ④ 이상득, 국회 밖에 머무르면 잡음 더 많을 것

▶ ⑤ 이재오, 세련되지 못해 손해 많이 봐

▶ ⑥ 문경에 출마하려던 박근혜 내가 대구로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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