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치자금등 新語 56%가 한자말-국어硏 조남호 어원분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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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통치자금」「돈세탁」「검은 돈」.이 말은 최근 노태우(盧泰愚)씨의 「비자금」이 폭로되면서 부쩍 사용이 늘어난「신어(新語)」들. 신어들이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서 국립국어연구소 학예연구사 조남호(趙南浩.사진)씨가 10일 이화여대 한국어문연구소(소장 車賢實)에서 발표한 최근의 신어조사가 관심을 끈다.
趙씨가 신어 1,568개를 어원에 따라 분류한 결과, 한자어가 56%로 가장 많았으며,외래어가 13%,한자어와 고유어의 조합 14%,한자어나 고유어가 외래어와 결합된 경우 10%,고유어가 5%인 것으로 나타났다.趙씨는 현재의 정치 .사회.문화적 상황과 맞물릴 수밖에 없는 신어들의 특징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우선 한자어 한음절을 덧붙인 경우다.신어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세기말적 분위기를 반영해 「탈가치」등 「탈(脫)」자와 결합하거나 환경문제와 관련 「폐(廢)」와 결합된신어,단어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초(超)」「급(急) 」「최(最)」 등과 결합되거나 「신세대」의 등장과 함께 「야타족」.
「오렌지족」등과 같이 「족(族)」을 붙여 만들어진 신어가 그것. ▶정보통신 기술과 관련해 「멀티미디어」「윈도」「핸드폰」과 같은 외래어,「컴맹」과 같이 외래어와 한자를 결합한 경우,「패션가발」「폐션속옷」과 같이 「패션」을 붙어 만들어진 신어,새로운 경영기법으로부터 유래한 「가격파괴」「나이파괴」나 「재테크」「시테크」와 같이 「파괴」나 「테크」가 붙어 만들어진 경우들도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유어로부터 유래한 신어는 「기쁨조」「눈높이」「도우미」「삐삐」 등.
북한바로알기운동이나 세계화에 따른 대응으로 만들어진 것,혹은우리말의 음운을 살린 것이 대부분인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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