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치자금」「돈세탁」「검은 돈」.이 말은 최근 노태우(盧泰愚)씨의 「비자금」이 폭로되면서 부쩍 사용이 늘어난「신어(新語)」들. 신어들이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서 국립국어연구소 학예연구사 조남호(趙南浩.사진)씨가 10일 이화여대 한국어문연구소(소장 車賢實)에서 발표한 최근의 신어조사가 관심을 끈다.
趙씨가 신어 1,568개를 어원에 따라 분류한 결과, 한자어가 56%로 가장 많았으며,외래어가 13%,한자어와 고유어의 조합 14%,한자어나 고유어가 외래어와 결합된 경우 10%,고유어가 5%인 것으로 나타났다.趙씨는 현재의 정치 .사회.문화적 상황과 맞물릴 수밖에 없는 신어들의 특징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우선 한자어 한음절을 덧붙인 경우다.신어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세기말적 분위기를 반영해 「탈가치」등 「탈(脫)」자와 결합하거나 환경문제와 관련 「폐(廢)」와 결합된신어,단어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초(超)」「급(急) 」「최(最)」 등과 결합되거나 「신세대」의 등장과 함께 「야타족」.
「오렌지족」등과 같이 「족(族)」을 붙여 만들어진 신어가 그것. ▶정보통신 기술과 관련해 「멀티미디어」「윈도」「핸드폰」과 같은 외래어,「컴맹」과 같이 외래어와 한자를 결합한 경우,「패션가발」「폐션속옷」과 같이 「패션」을 붙어 만들어진 신어,새로운 경영기법으로부터 유래한 「가격파괴」「나이파괴」나 「재테크」「시테크」와 같이 「파괴」나 「테크」가 붙어 만들어진 경우들도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유어로부터 유래한 신어는 「기쁨조」「눈높이」「도우미」「삐삐」 등.
북한바로알기운동이나 세계화에 따른 대응으로 만들어진 것,혹은우리말의 음운을 살린 것이 대부분인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