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포츠화제>여성 당구 강사 양순이.박은희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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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이제 신세대여성에게 당구는 거의 「필수」다.그녀들은 과거처럼남자친구를 따라 당구장에 「구경삼아」가는 것을 단호히 거부한다. 이같은 추세를 보여주듯 당구를 배우려는 여성들이 크게 늘고있다.그러나 그녀들에게 당구를 가르치는 사람들은 대부분 남자.
배우고 가르칠때 몸접촉이 많은 당구에서 불편한 것이 당연했다.
이런 점에서 국내 최초의 당구여성강사 양순이씨와 박은희씨의 등장은 자연스럽다.26세 동갑내기인 이들은 서울서초동에 있는 한국당구아카데미에서 지난달부터 여성전담 당구강사로 일하고 있다. 양씨는 4년 경력의 국내 여성포켓볼 1인자.주로 포켓볼을 치지만 4구(四球)실력도 1,000점에 달한다.포켓볼을 할때 한번 큐를 잡으면 4~5개의 공을 포켓(구멍)에 집어넣는 실력자다.예컨대 9개의 공을 포켓에 넣는 나인볼게임의 경우 큐를 두번 잡으면 게임이 끝나는 셈이다.
한큐에 9개를 다 집어넣는 「퍼펙트」도 열번 게임에 두번 정도는 나온다.그녀가 가장 자랑하는 장기는 브레이크샷.뭉쳐져 있는 공을 초구로 쳐 공을 포켓에 넣거나 나머지 공을 포켓에 넣기 좋은 위치에 배치하는 기술이다.
『친구의 권유로 당구를 시작했는데 너무 재미있었어요.제가 처음 배울때만해도 여자가 당구를 치면 이상한 눈으로 볼때잖아요.
집에서 미쳤다는 애기도 많이 들었어요.당구에 승부를 걸어볼래요.』 양씨는 당구를 평생의 업으로 삼고 싶다고 말했다.박씨는 한국당구아카데미에서 사무직으로 일하다 당구에 빠진 케이스다.처음엔 큰 관심이 없었는데 직장이 당구장이다보니 자연히 큐를 잡게됐고 당구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됐다.
그녀는 나인볼게임에서 서너번 큐를 잡아야 게임을 끝낸다.양씨에 비해 실력이 다소 떨어지는 편.
그러나 한국당구아카데미에서 3년을 근무한 경력 때문에 기본기와 자세만큼은 일품이다.
『할수록 재미있는 것이 당구예요.결혼하더라도 큐를 놓지 않을작정이에요.』 박씨 역시 당구를 평생레포츠로 삼을 작정이다.그녀들은 동갑이다보니 호흡이 잘맞는다.
박씨가 자세 등 기초를 맡고,난이도가 높은 기술은 양씨가 가르친다.그녀들이 당구에 대해 갖고 있는 공통적인 생각은 「당구가 여성에게 적합한 레포츠」라는 것이다.
무리하지 않으면서도 운동효과를 준다는 것.1시간을 치면 1㎞의 워킹효과가 있다.또 당구를 치면서 허리를 구부리고 온몸을 비틀다보니 전신운동효과가 있다고 그녀들은 입을 모은다.한국당구아카데미((02)598-38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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