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방행정 오늘 마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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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이 13일 오전(현지시간)연방정부의 부채상한선을 상향 조정하는 임시조치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해 14일부터 미국 연방정부 기관이 대부분 일시 폐쇄되고 사상 처음 정부채무 불이행위기가 닥쳤다.
〈관계기사 8면〉 공화당이 지배하는 의회는 최근 연방정부의 부채상한선을 670억달러가 늘어난 총 4조9,670억달러로 하는 임시조치법을 통과시켰는데 클린턴 대통령은 부채상한선 상향조정은 『미국인이 부담하기에는 너무 높다』며 거부권을 행사하고 정부 수정안을 곧 의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미 정부가 15,16일 이틀동안 지불해야할 채무는 1,020억달러에 달한다.
미 정부가 채무불이행은 막더라도 연방정부 기관이 14일부터 최소한의 필수 업무외에는 일을 중단하는 사태가 빚어지게 됐다.
즉 200만명의 연방 정부 공무원 가운데 현역 군인,연방수사국(FBI),항공관제사,국경경비요원,금융시장 감독관리,육류검사등 의료 위생요원,체신,사회보장,청사 휴관관리요원등 필수 요원120만명을 제외한 80만명의 연방정부 직원들이 휴가를 가게 된다. 클린턴대통령은 오는 18일부터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열리는 아태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 참석일정을 18,19일이틀로 단축하고 수행원도 축소할 것이라고 마이클 매커리 백악관대변인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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