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 노인치매 드라마 선봬-SBS 14일방영 "인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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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치매노인을 둔 한 가족의 사랑과 아픔을 담은 효(孝)드라마 한편이 선보인다.
SBS가 14일 밤9시부터 장장 3시간20분동안 연속 방영할『인생』은 노인성 치매의 심각성을 사회 일반의 관심사로 확산시키고자 제작된 사회성 짙은 작품 이다.「언어의 마술사」 김수현극본. 드라마의 내용은 단순하다.1남3녀를 둔 금분(정애란 扮) 할머니를 중심으로 한 가족 이야기를 꾸려나간다.자식의 도리를 다하지만 현실적인 벽에 부닥치는 외동아들과 의무감으로 시어머니를 모시는 며느리,어머니 문제에 대해 진지한 해결책 을 찾으려는 맏딸,가족보다 자신의 존재를 중시하는 둘째딸,마음속으로는 어머니를 걱정하나 제집식구가 우선인 셋째딸 등이 등장한다.
이들은 어머니를 누구보다 사랑하는 자식이지만 「치매증 환자」를 보는 관점은 각기 다르다.
한 사안을 두고 티격태격하는 가족 구성원들의 애증이 여러방향으로 교직되지만 결국 누구도 합리적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한다.
결국 어머니를 양로원에 보내는데 이르자 치매증은 가족차원을 떠난 사회문제라는 것을 암시하면서 드라마는 끝을 맺 는다.
연출자 곽영범씨는 『아직까지 치매는 원인불명으로 알려졌다』면서 『노인문제의 심각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줌으로써 사회적 분위기를 환기시키자는데 제작의도가 있다』고 밝혔다.막연히 효만을 강조할 것이 아니라 현실적 상황을 고려해야 실제 노 인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곽씨의 주장이다.
중견연기자 한진희.김창숙.박혜숙.김해숙.권재희등이 출연,잔잔한 감동과 아픔을 함께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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