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만세” 한화전 역전 3점포로 롯데 6연승 이끌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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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가르시아가 3회 말 타석에서 방망이를 힘차게 돌린 뒤 타구 방향을 주시하고 있다. 홈런을 확인한 가르시아가 공필성 1루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홈을 밟으면서 세리머니를 펼친 뒤 두 손을 번쩍 치켜들고 있다. [부산=연합뉴스·뉴시스]

‘후 이즈 카림 가르시아?(Who is Karim Garcia?)’

2003년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보스턴 레드삭스 에이스 페드로 마르티네스(현 뉴욕 메츠)가 양키스 타자에게 몸쪽 공을 던졌고 화난 이 타자는 마운드로 달려 나갔다. 양키스와 보스턴 선수들이 뒤엉키며 더그아웃 충돌이 이어졌다. 당시 최고령 양키스 코치 돈 짐머와 마르티네스가 드잡이를 하는 등 메이저리그사에 남는 대형 사건이었다. 이후 마르티네스는 ‘내가 페드로다. 걔가 도대체 누군데 나와 맞붙느냐’며 적개심과 함께 에이스로서의 승부욕을 드러냈다.

카림 가르시아. 페드로가 보기에 ‘보잘것없는 그 선수’가 지금 한국 프로야구에서 롯데를 구원하고 있다. 롯데는 27일 2008 프로야구 한화와의 홈경기에서 가르시아의 역전 스리런 홈런 한 방에 힘입어 8-7로 승리하며 쾌조의 6연승을 거뒀다. 가르시아는 이날 홈런(14호)으로 이 부문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최근 5경기에서 4개의 홈런에 13타점. ‘백인 호세’가 바로 가르시아다.

롯데 타선의 집중력이 대단했다. 0-3으로 지고 있던 3회에 롯데는 박현승·박기혁·정수근의 연속 안타로 한 점을 따라붙은 뒤 조성환의 중전 적시타, 이대호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가볍게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가르시아가 2사 1, 2루에서 상대 선발 양훈을 상대로 141㎞짜리 투심을 잡아당겨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결승 스리런포를 쏘아 올렸다.

이로써 롯데는 2006년 이후 첫 6연승을 거뒀다. 종전 팀 6연승은 2006년 6월 13일 마산 LG전부터 6월 20일 대구 삼성전이었다. 롯데는 한화전 승리로 사직구장에서 한화에 약했던 징크스까지 훌훌 털어냈다. 한화전 3연패 및 사직구장 한화전 4연패를 마감한 것이다.

한편 두산은 최하위 LG를 상대로 8-5로 승리, 4연승을 내달렸다. 두산은 0-3으로 뒤진 3회 김동주의 시즌 11호 2점 홈런으로 추격을 시작한 뒤 3-3으로 맞선 5회 채상병의 2점 홈런으로 가볍게 역전했다. SK는 KIA와의 광주 경기에서 연장 12회 초 김재현의 만루홈런에 힘입어 9-5로 승리해 최근 3연패 에서 벗어났다. 김성원 기자,

부산=허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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