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대市銀 주식評價損 7,000억線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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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조흥.상업.제일.한일.서울.외환.신한은행 등 7대 시중은행의주식평가손이 지난 9월말 현재 6,990억원이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표 참조〉 과거에 사두었던 주식을 아직 팔지 않은 채 갖고는 있지만 장부가격과 시가의 차이가 그만큼 크게 벌어져 골치라는 이야기다.
이로 인해 일부은행의 경우 적자결산을 해야 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실제로 몇몇 은행은 벌써부터 내년 2월 주총에서 배당을 크게 줄일 수밖에 없어 고심하고 있다.
9월말의 주식평가손은 지난 6월말 때보다 5,210억원 줄어든 것이기는 하다.
그러나 제일은행이 아직도 1,762억원의 평가손을 안고 있는것을 비롯해 한일.외환은행 등 대형은행들도 여전히 1,000억원대의 평가손을 기록하고 있다.
게다가 비자금 파문으로 주식시장이 크게 살아날 전망이 별로 없어 은행의 주식평가손 상황은 그다지 개선될 형편이 아니다.
더욱이 평가손의 100%를 충당금으로 쌓아야 하는 규정이 그대로 시행될 경우 연말결산 때 일부은행은 적자결산이 불가피할 것으로 은행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상업은행 증권운용실의 이충희(李忠熺)실장은 『은행마다 사정은다르겠지만 연말 주가지수가 1,000포인트를 넘으면 2~3개 은행은 평가익으로 돌아서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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