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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자궁경부암 조기검진하면 완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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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감수해야할 대표적 질환이 바로 자궁경부암과 유방암이다.우리나라 전체 여성 암환자 3명중 1명 이상을 차지하며 해마다 2,000여명이 이들 암으로 사망하고 있다.그러나 자궁경부암과 유방암으로 생명을 잃는 것은 매우 부끄러운 일이란 지적도 있다.현대의학이 밝혀낸 각종 위험요인들을미리 제거해 암을 예방함은 물론 설령 걸렸다 해도 조기검진을 통해 얼마든지 완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최근 국내학계에 발표된연구결과를 토대로 이들 여성암에 대한 대책을 알아본다.
◇위험요인〓서울대 유근영(柳槿永.예방의학)교수가 예방의학회에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자궁경부암의 경우▶다산(多産)▶이른 성경험▶파필로마바이러스감염▶남편의 저학력▶가족력등이 위험요인인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3회 이상 출산여성은 출산경험이 없는 여성에 비해 13배,파필로마바이러스감염자는 비감염자에 비해 10배가량 높은 자궁경부암 발생률을 나타냈다.
유방암 위험요인은 조금 색다르다.
제일병원 한인권(韓寅權.내과)박사는 최근 이 병원 주최로 열린 유방암 심포지엄에서 현재까지 입증된 유방암 위험요인으로▶이른 초경과 늦은 폐경▶수유(授乳)경험없음▶비만▶가족력등을 꼽았다. 문제는 이들 두 종류 암의 위험요인끼리 서로 상충(相衝)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가령 성적 활동이 왕성하고 아기를 많이낳을수록 자궁경부암 발생률을 높이는 반면 아기를 적게 낳고 수유경험이 없을수록 유방암 발생률을 높이는 것이다.
일반여성보다 자궁경부암은 적으나 유방암은 많은 수녀가 좋은 예. 현대여성의 라이프스타일등을 감안할 때 신세대 직장여성은 유방암에 더욱 신경써야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우리나라는 83년이후 현재까지 유방암은 40%가량 증가했으나 자궁경부암은 20% 감소해 후진국형 자궁경부암 대신 선진국형 유방암이 더욱 늘어날 추세다.
◇조기검진과 대책=가장 중요한 예방책은 유방암의 경우 지방섭취를 줄이는 것이며 자궁경부암은 불결한 성접촉을 피하는 것.
최근 발표된 고려대의대 이규완(李揆琓.산부인과)교수의 논문 「식사를 통한 여성암 예방」에 따르면 동물성 지방이 가장 경계해야할 대상으로 꼽혔다.
동물성 지방은 체내에서 성호르몬의 대사이상을 초래해 유방암은물론 난소암.자궁내막암등 여성암을 촉발하기 때문.자궁경부암은 산부인과,유방암은 일반외과가 전문진료과목임을 아는 것도 중요하다. 조기검진의 첫번째 단계는 질세포진 검사와 유방진찰.
대한가정의학회는 성경험이 있는 여성이면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나 매년 1회 질세포진 검사를 받아야 하며 유방진찰은 30~39세 여성의 경우 2년에 1회,40세 이상은 매년 1회씩 받을것을 권유하고 있다.고위험군의 경우 더욱 정밀한 검사가 필요함은 물론이다.자궁경부암 고위험군 여성에겐 파필로마바이러스 검사가 권장된다.
유방암 고위험군은 30세부터 매년 1회 유방진찰을 받도록 하며 40세 이상에선 2년에 한번꼴로 유방 X선촬영을 받는 것이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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