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축제’후원왕은 고3 여학생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9면

최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제1회 다문화가족사랑 걷기모금 축제’에서 가장 많은 후원자를 확보한 사람은 대학 입시를 준비하고 있는 고교 3년생이었다. 최대 구간(9km)을 걸어 120명에게서 총 120만8000원의 후원금을 모아 1등을 차지한 김예진(19·서울 진명여고·사진)양이 주인공이다. 축제 참가자는 1만3000여 명이었다. 이번 행사는 참가자가 후원자를 미리 확보, km당 후원금(기부금)을 약정한 뒤 참가자가 걸은 거리만큼 돈을 내도록 하는 선진국형 방식으로 진행됐다.

김양은 “주위 사람들이 공부할 시간도 부족할 텐데 왜 참가하느냐며 말렸어요. 하지만 봉사활동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나눔의 기쁨을 포기할 수 없었어요”라고 말했다.

1남2녀 중 둘째인 김양은 부모를 본받아 어려서부터 이웃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어머니 안혜숙(47)씨는 “예진이는 불우이웃에 관심이 많았어요. 초등생 땐 아빠·엄마가 도배 봉사활동을 하면 풀을 쒀 주며 거들기도 했지요”라고 말했다. 초등 3년 때 ‘사랑의 일기재단’(이사장 문병호) 회원이 된 뒤 매일 일기를 쓰고 있는 김양은 초·중학교에선 전교 회장을 지냈을 정도로 리더십도 뛰어나다. 김양은 사회복지학을 공부해 어려운 이웃을 돕는 사회복지사가 되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 한편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는 후원자 35명을 확보, 4위를 차지했다.

최준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