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동포 19세 리처드 박 NHL 차세대 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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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북미프로아이스하키리그(NHL)의 스타군단 피츠버그 펭귄스의 루키센터로 활약하고있는 리처드 박(19.한국명 朴容秀)이 한인1.5세로 밝혀져 교포사회에서 화제가 되고있다.
세계아이스하키의 최고무대인 NHL에서 한국교포가 활약하는 것은 백지선(미국명 진 백.전 LA킹스)에 이어 박이 두번째.
지난해 NHL 신인선수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종합 50번으로펭귄스에 지명된 박은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데뷔한 뒤 플레이오프 세 경기에만 나섰으나 올해부터 제4라인 센터로 자리를 굳혀 마리오 르뮤.론 프랜시스.야로미어 야거와 같은 쟁쟁한 슈퍼스타들과 함께 빙판을 누비고있다.
박의 포지션이 르뮤.프랜시스와 같은 센터에다 아직은 경험이 적어 많은 경기에 출전할 기회를 얻진 못하고 있지만 3일(한국시간)현재 95~96정규시즌 8경기에 나서 1골과 1어시스트를기록하고 있다.
박은 그러나 웨인 그레츠키(LA킹스)의 대를 이은 슈퍼스타 르뮤와 지난해 스코어링 타이틀을 넘보던 프랜시스 등의 그늘에 가려있으면서도 이미 가능성을 인정받아 「차세대 스타」로 떠오르고 있다.
5피트 11인치(178㎝),189파운드(84㎏)의 다소 작은체격조건의 박은 시즌개막전에서 「플래시」(Flash)란 별명처럼 빠른 스피드와 신기에 가까운 스틱워크를 자랑하며 수비 3명을 제치고 첫골을 터뜨려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지역신문들이 앞다퉈 보도했다.
서울 장위동에서 태어난 박은 82년 가족이민으로 LA 인근 랜초팔로스버디스에 정착한 한인 1.5세.
무역업에 종사하는 박종태(56).차정은(51)씨 부부의 2남2녀 중 막내인 박은 6세때부터 누나를 따라 피겨스케이팅을 시작,빙판과 인연을 맺었다.
남다른 능력을 보인 박은 지역 피겨스케이팅대회에서 우승을 거뒀고 자신을 눈여겨보던 청소년하키리그 코치의 권유로 아이스하키에 입문하게 됐다.이때부터 천부적인 기량을 인정받기 시작한 박은 자신보다 한두살이 많은 선수들까지 압도해버려 아이스하키 본고장 캐나다로 유학,NHL 스타의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청소년 리그에서 언제나 주장을 맡으며 각종 대회 MVP를 휩쓴 박은 지난 4월 펭귄스와 정식계약을 맺고 마침내 NHL에 발을 디뎠다.
박은 오는 12일 LA킹스와의 경기를 위해 펭귄스와 함께 남캘리포니아주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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