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회장 치열한 3파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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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제36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나설 후보자 3명이 최종 확정됐다.

대한체육회는 22일 김광림 21C생명&환경선교본부 총재가 사퇴함에 따라 이연택(72) 전 체육회장, 김정행(65) 용인대 총장, 이승국(62) 한국체대 총장 등 3명으로 후보자가 정해졌다고 발표했다.

전날 실시된 기호 추첨에서 이연택 전 회장이 1번, 김정행 총장이 2번, 이승국 총장이 4번을 각각 뽑았다. 판세 분석 결과 이들 세 후보 간에 치열한 접전 양상을 띠고 있다.

이연택 전 회장은 두 차례 장관을 지냈고, 체육회장과 2002년 월드컵 조직위원장까지 역임하는 등 풍부한 행정경험이 돋보인다. 고정표도 상당수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전체 53명의 경기단체장 가운데 40명 정도가 이 전 회장이 체육회장 재임 시 협회장을 맡았던 인물이다.

김정행 총장은 14년간 유도회를 이끄는 등 경기인들의 애로를 잘 알고, 다양한 체육계 경력이 장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유도 색채가 지나치게 강하다는 점이 약점이다.

태권도 선수 출신인 이승국 총장은 국내 24개 종목에 포진한 한국체대 출신 인맥이 최대 강점.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인 천신일 레슬링협회장이 지원하고 있다는 소문이 나도는 가운데 어떻게 작용할지 궁금하다.

26일 실시되는 이번 체육회장 선거는 체육회 54개 가맹단체 중 우슈를 제외한 53개 종목 단체장(또는 추천 대의원)의 직접 투표로 치러진다.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 2위 간 결선 투표를 한다. 각 진영이 서로 우세를 주장하고 있어 결국 2차 투표에서 당선자가 가려질 전망이다.

새 체육회장 임기는 내년 2월말까지다.

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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