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사 선사주거지를 나와 ‘걷기 좋은 길’을 따라 왼쪽으로 향하면 서원마을이 나온다. 이곳이 바로 영화의 배경이었다. 서울 동쪽 끝에 자리한 서원마을은 행정명칭으로는 강동구 암사3동으로 돼 있다. 어딘지 낯익은 풍경이라는 생각이 든다면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를 찬찬히 떠올려보라. 꼭 영화 때문이 아니더라도 2000년대의 서울 같지 않게 한적하고 야트막한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마을의 정취에 젖어 아스라이 고향을 떠올리게 된다.
암사주거지의 통나무 담장과 은행나무 가로수 사이로 조성된 빨간색 길을 따라 쭉 걷다 보면 길 끝자락에 갈래길이 나온다. 이 갈래길에서 오른쪽 건너편, 어린이집 쪽이 바로 서원마을이다. 어린이집에서 뒤쪽의 천왕사를 지나 ‘암사낚시터’라는 안내판이 보이면 또다시 오른쪽 길로 접어든다. 오른쪽 골목을 뜻하는 ‘점말길’이라는 표지판이 재차 길을 확인시켜준다. 여기서부터 서원마을의 본격적인 걷기가 시작된다. 아무려나, 백 마디 말보다 한번 보는 게 낫다. 사진으로 안내하는 서원마을 산책, 지금부터 시작이다.말죽거리>
서원마을 산책은 여기까지다. 쉬엄쉬엄 걸어 30분 정도면 산책 끝! 비닐하우스가 끝나는 길에서 왼쪽으로 향하면 양지마을로 이어지고, 오른쪽으로 돌아 나오면 처음의 선사유적지가 나온다.
최경애 객원기자 doongj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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