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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페이스>美 웰스파고은행 폴 헤이즌 회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폴 헤이즌(53) 미국 웰스파고은행 회장.그는 요즘 미국 금융계를 합병 소용돌이로 밀어넣고 있는 장본인중 하나다.
그는 이달 중순 웰스파고보다 덩치가 큰 퍼스트 인터스테이트은행(FI)을 100억달러에 인수하겠다고 공표한 후 요즘 후속작업에 여념이 없다.헤이즌회장의 과감한 공세에 굴복해 FI는 곧합병제의를 받아들일 것으로 알려졌다.웰스파고는 미국내 17위(총자산 523억달러),FI는 14위인데 둘이 합병하면 순위는 7~8위로 올라선다.
웰스파고의 최대주주이자 「투자의 귀재」인 워런 버핏이 막후에서 조정하고 있는 이번 합병은 지난 8월말 성사돼 미국내 1위로 떠오른 체이스맨해튼은행.케미컬은행 합병에 버금가는 초대형이다. 지난 86년 라이벌이었던 크로커 내셔널은행을 인수해 합병재미를 톡톡히 보았던 웰스파고가 이번에 다시 합병에 나서게 된배경은 혼자 힘으로는 성장의 한계를 느꼈기 때문.
캘리포니아주를 주무대로 삼고 있는 웰스파고는 최근 이 지역 경제가 군수산업 쇠퇴등으로 침체되면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에 따라 로스앤젤레스에 본점을 두고 있으나 서부지역에 강한FI은행을 「사냥감」으로 정했다.
헤이즌회장은 『FI를 인수할 경우 전체 비용의 30% 정도인연간 약 7억달러를 절감할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한다.
아리조나대에서 화폐금융을,버클리 캘리포니아대에서 경영학석사(MBA)학위를 받은 그는 지난 70년 웰스파고그룹에 들어와 부동산투자 자회사등을 거쳐 84년에 은행장이 됐으며 지난해말 회장으로 승진했다.
한편 이번 합병이 성사되면 캘리포니아주 금융은 웰스파고와 현재 또다른 대형합병을 추진중인 뱅크 오브 아메리카에 의해 장악될 전망인데 주당국은 현재 이 점을 꺼림칙하게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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