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銀 본점에 비자금 220억 또 있다-盧씨돈 추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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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신한은행 서소문 지점외에 본점 영업부에도 비자금 220억여원이 차명계좌로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계에 따르면 이 자금은 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의 비자금이신한은행 서소문 지점에 입금된 때 보다 조금 앞선 92년에 주로 들어왔으며 서너 명에 이르는 남의 사업자 등록번호를 빌린 기업금전신탁등이다.또 입금된 후 지금까지 거의 인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금융계에서는 이 자금이 서소문 지점 자금과 너무 흡사하다는 점을 들어 노 전대통령의 또 다른 비자금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검찰도 23일 오후부터 비밀리에 신한은행 본점 영업부에 대한 수사에 들어갔다.
수사결과 노 전대통령 돈으로 밝혀지면 신한은행에 맡겨진 비자금은 서소문 지점 4개 계좌 485억원을 합쳐 모두 700억원대가 된다.
금융계 관계자는 『금융실명제가 전격 시행된 두어 달 뒤인 93년 11월께 모 기관에서 몇몇 은행에 갑자기 나와 「은행장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계좌」를 조사했다』며 『이때 신한은행 본점 영업부에서 문제의 비자금도 확인해 갔다』고 밝 혔다.
이에 대해 신한은행측은『모르는 일』이라고 밝혔다.당시 조사팀은 은행은 물론 일부 단자사와 상호신용금고등 제2금융권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신기하(辛基夏)국민회의 총무는 『익명을 요구한 한 인사가 22일밤 전화를 통해 지난 94년 8월17일 「장근상」명의로 제일은행 석관동지점에 입금된 319억5만1,200원이 노 전대통령의 정치비자금 4,000억원중 일부일 가능 성이 있다고제보했다』고 밝혔다.신총무는 『이 제보자는 계좌번호가 「227-20-030002」이며 자금은 경무관을 지낸 현창섭씨가 관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이철(李哲)민주당 총무도 청와대경호실에 근무했다는 모 인사가노씨 비자금중 ▶중앙투자금융본점 500억원▶신한은행본점 300억원▶한일은행본점 300억원등 총 1,100억원 차명계좌설을 제보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6월말 현재 실명확인이나 전환이 되지않은 예금은 총 2,600만 계좌 9조864억원으로 집계됐다.은행권이 5조2,616억원으로 가장 많고 보험(1조1,626억원).투자신탁(9,011억원).증권사(6,622억원).신용금고 (1,952억원)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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