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시조백일장>10월.입선-농부의 삶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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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마디 굵은 그 손가락 엉켜 붙은 아픔이 자고 나면 다시 굵어세월보다 먼 둘레 한 겨울 눈속에서도 키를 재는 시름이여.
눕히고 일으켜도 내 몸이 아닌듯이 몸살이 아니어도 쑤시고 저린 마디 휘어진 허리뼈 사이 새어 나는“후유”바람 궂은 날은 궂은 대로 맑은 날은 맑은 대로 울퍽 질퍽 삶의 자리 골라 메운 평생 삽질 이랑진 고통의 밭을 다시 일궈 씨 뿌린다.
윤수연〈대전시서구복수동282 삼익목화아파트106동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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