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라이프>다이옥신-벤젠.염소화합물 가장 유독한 물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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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서울목동의 쓰레기 소각장 연기 1입방에서 3~6나노(1나노은10억분의 1)의 다이옥신이 검출됐다.우리는 이번에 처음 조사했지만 유럽에서는 입방당 1,000나노이 검출된 곳도 있다.
다이옥신은 벤젠과 염소의 화합물로 「인류가 알고 있는 가장 유독한 물질」이라고도 알려져 있는데 농약을 제조하거나 쓰레기를태우는 과정에서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쓰레기 중 플라스틱에 염소가 함유돼 있기 때문이다.
세계 염소 사용량의 절반은 플라스틱을 만드는데 쓰이고 있다.
동물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다이옥신은 피부질환을 일으키고 암을 유발하며 기형의 새끼를 낳게하고 면역체계에 이상을 일으켜다른 질병에 잘 걸리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다이옥신이 극미량으로도 체내의 거의 모든 호르몬 체계에 손상을 주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새로운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생식기능에 중요한 장애를 입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쥐를 상대로 실험한 결과에 따르면 체중 1㎏당 64나노만 있어도 수컷은 생식기가 작아지고 정자 생산이 줄고 정자의 활성이떨어지며 암컷처럼 행동하고,암컷은 발정기가 앞당겨졌다고 한다.
현대인들은 이미 체중 1㎏당 5~10나노의 다이옥신을 가지고있다.그리고 다이옥신을 주입한 쥐에 나타난 증상을 이미 보이고있다. 그것이 정말 다이옥신의 영향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다이옥신은 90%이상이 음식을 통해 체내에 들어온다.영국사람들은 옛날부터 자기들이 농사짓던 흙과 농작물을 보존해 오고 있는데 이를 분석한 결과 다이옥신은 20세기에 들어 갑자기 증 가하고있다. 그리고 시골보다는 도회지에서 많이 검출된다.그 이유는 플라스틱을 비롯한 유기염소화합물을 태우기 때문이라고 짐작된다.
세계의 환경단체들은 다이옥신이 아예 발생하지 못하도록 유기염소화학제품을 못 만들게 하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그런가 하면 쓰레기를 태워 나오는 정도의 다이옥신은 아무 염려할 필요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사람은 쥐보다 얼마나 더 강한지 혹은 약한지,그리고 번식을 못하고 멸종돼 가는 많은 생물들이 정말 다이옥신과 같은 유기염소화합물의 피해인지 아닌지 우리는 잘 모른다.
그러나 분명히 명심해야 할 것은 아무 대책없이 이대로 가면 다이옥신은 분해가 잘 안되기 때문에 환경에 그대로 계속 축적돼갈 뿐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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