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50주년 특별총회 공식일정 시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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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유엔 창설 50주년 기념 특별총회가 22일 오전10시(현지시간)전세계 150여개국의 정상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사흘간의역사적인 공식 일정에 들어갔다.역사상 최대 규모의 정상들을 맞은 뉴욕은 세계 금융중심가에서 정치중심가로 탈바 꿈한 모습이다. …부트로스 부트로스 갈리 유엔 사무총장은 환영사를 통해 유엔은 인권과 평화유지활동,환경등의 부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있으나 현재 과업 수행에 필요한 재원을 제공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올연말까지 유엔의 재정난이 해소되지 않을 경 우 이 문제를 다루기 위한 특별총회의 소집을 진지하게 고려해달라』고 주문. 정상들 가운데 처음으로 연설에 나선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은『미국은 유엔에 대한 재정분담 의무를 준수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유엔은 회원국으로부터 받은 돈이 유엔 관료가 아닌 일반인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지원되고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며 유엔의 개혁을 촉구.
…16년만에 첫 유엔연설에 나선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은 이날 미국을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으나 간접적으로 맹렬히 비난하면서『유엔이 신식민주의를 위한 「전선」이 되고 있다』고 발언.
카스트로 의장은 특히 강대국들이 안보리를 그릇된 목적으로 이용해 유엔내에서 조차 새로운 식민주의를 강화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실제로 중남미와 아프리카나 10억인구를 가진 인도는 안보리 이사국이 되지 못했다며 안보리 개혁을 요구.
***카스트로 경호 비상 …정상회담이 열린 뉴욕은 사상 최대의 보안비상이 걸린 상태.
미 정부와 뉴욕시는 특별총회가 열린 유엔본부 건물 외곽 맨해튼구 주위에 수백명의 시경찰관과 연방수사국(FBI)요원을 배치하는 한편 폭발물 탐지견과 경찰순시선등도 동원.
특히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 평의회의장과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장이 총회기간중 각각 할렘가 교회에서 연설하고,월 스트리트에서 모금활동을 벌일 계획이어서 경호관계자들은 더욱 촉각.
…뉴욕시내 최중심부에 위치,각국 정상들이 즐겨찾는 최고급 호텔 「월도프 아스토리아」에는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을 비롯,빌 클린턴 미대통령,수하르토 인도네시아대통령등 22개 대표들이 투숙. 이중 클린턴대통령이 묵게되는 방 4개가 딸린 스위트룸의 경우 하루 숙박료가 6,000달러라고 호텔관계자들이 귀띔.
세계 최고갑부인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국왕은 자기 소유의 뉴욕 펠리스 호텔에 머물 예정인데 호텔관계자들은 볼키아국왕이 2년전 묵었던 호텔종업원에게 17만달러의 팁을 준 적이 있어 이번에도 그의 큰손을 기대하는 눈치.
***북한대표등 활동제한 …이번 총회에 참석하는 쿠바.리비아등 9개국 대표들은 뉴욕시내에서 행동반경에 제한을 받게된다고 미 국무성이 21일 공표.
이중 가장 엄격한 제한을 받게될 대표는 맨해튼과 퀸즈.브루클린지구에만 머물러야하는 리비아외상이며,카스트로의장과 이라크.이란.북한등 4개국 대표들은 시내중심부에서 40㎞밖으로 벗어나는것이 금지된다고.
…21일 유엔본부 건물에는 유고슬라비아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이후 3년동안 국기인정문제를 둘러싸고 논란을 빚어왔던 마케도니아 국기가 처음으로 게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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