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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황손' 이석씨 서울로 올라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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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비둘기처럼 다정한 사람들이라면…."

조선시대 '마지막 황손'이자 가요 '비둘기집'의 가수로 잘 알려진 이석(본명 이해석.63)씨가 서울 북촌 한옥마을에 자리를 잡을 전망이다.

서울시는 25일 고종황제의 둘째 아들 의친왕(義親王)의 11남인 李씨에게 숙소 및 지원금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최근 이명박 서울시장은 황손인 李씨가 마땅한 거처도 없이 전주로 내려가 찜질방 등에서 숙식하며 지낸다는 소식을 듣고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을 검토해보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우선 북촌 한옥마을 중 숙박이 가능한 게스트 하우스의 숙박료 절반을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또 시는 李씨의 증조부인 대원군이 살던 운현궁에서 진행되는 황실문화 재현 프로그램에 강사로 초빙할 방침이다. 다음달 열리는 '왕비(명성황후)간택의식 재현행사' 심사위원으로도 위촉될 전망이다.

1941년 서울 관훈동 사동궁에서 태어난 李씨는 의친왕이 타계한 이래 음악다방 DJ.미8군 가수 등을 하면서 가족들을 부양했다. 베트남에 파병됐다가 이듬해 휴가나와 부른 '비둘기집'은 당시 선풍적 인기를 모았다.

정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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