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슨,총들고 뱃속아기 지우라위협-살해된 前부인 일기장공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그는(심슨)나에게 총을 들이대고 뱃속의 아이(아들 저스틴)를 지우라고 위협했다.』전처와 그의 남자친구 살해혐의로 기소됐다 최근 무죄평결로 풀려난 미국 미식축구스타 O J 심슨의 전처 니콜 심슨이 살해되기전 쓴 일기의 일부.17일 미 연예주간지 내셔널 인콰이어러지가 니콜의 일기 내용을 공개하면서 심슨사건에 대한 관심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특히 이 일기에는 니콜이 심슨에게서 받은 갖은 학대가 생생하게 그려져 있어 심슨이 괴팍한 성격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일기장은 심슨 재판과정에서 검찰측이 입수,증거자료로 채택을요구했으나 『직접증거가 되지 못한다』는 재판부의 판단으로 채택이 안돼 내용이 상세히 알려지지 않았었다.
일기에는 심슨이 총으로 니콜을 위협하면서 한 밤중에 딸 시드니와 자기를 집밖으로 쫓아냈다고도 쓰여 있다.니콜이 『밤이 너무 늦어 집을 나갈 수가 없다』고 애원하자 심슨은 심한 욕설과함께 『장난이 아냐.난 지금 총을 들고 있어.빨 리 꺼져』라고소리쳤다는 것이다.
심슨은 또 딸이 보는데서 니콜을 병원에 입원할 정도로까지 심하게 때렸으나 니콜은 의사에게 자전거를 타다가 넘어져 다쳤다고거짓말을 둘러댔다고 말해 그녀의 순종적인 면모를 읽게 해준다.
니콜은 살해되기 며칠전 쓴 일기에서 『나는 훌륭한 아내가 되고 싶었다』고 기술,심슨에 대한 애틋한 정을 나타내기도 했다.
일기장 이외에도 검찰은 심슨의 가정폭력이 결국 살인까지 저질렀다는 정황을 입증하기 위해 니콜이 심슨의 무차별적 폭력에 직면하자 다급한 목소리로 긴급구조 요청을 했던 전화녹음테이프,맞아서 목에 멍이 든 니콜의 사진 등을 입수해 증거 로 제시했으나 모두 『직접 관련이 없다』는 이유로 채택되지 못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