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이리 맛있냐, 그지?
정신없이 뛰놀다 맞은 점심
개다리 소반에 단무지 하나 없어도
흥겨운 잔치의 초청받은 손님이 아니어도
땀 흘린 뒤끝의 새참이 아니라도
엄마가 훌훌 말아준 국수
친구들과 함께면 술술 넘어간다
피자, 햄버거가 아니면 어때
치킨은 무슨 혀 꼬부라진 소리래?
그래, 내게도 이런 시절이 있었다
아무 근심 걱정 없으되
슬몃 남의 그릇에 한 눈 팔며
나무젓가락 빨던 때가
-우리 집 거실에서
김영심(울산시 중구 복산2동.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