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심슨등 흑인대행진 불참이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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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16일 미 워싱턴에서 열린「100만 흑인대행진」을 두고 가장관심이 모아졌던 것중 하나는 콜린 파월 전 미합참의장 같은 흑인 명망가들이 참석하는지 여부였다.주최측은 일찍부터 파월이나 O J 심슨등 여론의 주목을 받는 인사들을 초청 ,집회의 권위를 높이려 했다.
그러나 파월은 집회에 참석하지 않았다.또 흑인사회에서 영향력이 높은 미흑인지위향상협회(NAACP).침례교단(NBC)등 주요 조직 단체의 장들도 호응하지 않았으며 J C 와트(오클라호마주)나 개리 프랭크(코네티컷주)같은 유력 흑인의 원들은 아예참석을 거부했다.
이들이 내세우는 집회 불참이유는 주최자인 루이스 패러컨이 인종차별적 성향이 강한 인물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진짜 속마음은 「백인을 의식한 몸조심」이라는 지적이 지배적이다.패러컨이 거물로 부상하는 것을 경계했다는 분석도 나온다.그러나 흑인명망가들 입장에서 보자면 집회자체는 놓치기 아까운 호재였다.파월 역시 이날 불참 방침을 밝히면 서 『만약 주최자가 다른 사람이었다면…』이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물론 제시 잭슨 목사나 커트 시모크 볼티모어 시장과 같은 유명 정치인등은 이같은 저울질끝에 참석을 선택한 인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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