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포2세 영어선생님 큰 호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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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서울 잠실중학교 2학년8반 영어 수업시간.원어민 보조교사 영애 마시번(22)양과 영어교사가 주고 받는 대화 내용을 학생들이 눈빛을 반짝이며 듣고 있다.한국말을 전혀 못하는 재미교포 마시번양의 영어 발음에 학생들은 마냥 흥미롭다는 표정들이다.
서울시교육청이 2학기부터 서울시내 49개 중.고교를 대상으로실시하고 있는 재미교포 2세 원어민 초빙 영어교육의 현장이다.
실시 한달 보름여를 맞고 있는 원어민 활용 영어교육은 학생.
학부모.교사로부터 큰 호응을 얻는등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는 평가. 우선 학생들이 원어민과 직접 얼굴을 맞대고 하는 이색적인수업에 관심과 흥미가 대단하다.특히 이들 원어민 교사가 정규수업시간 외에 별도로 맡고 있는 영어특별반은 희망 학생이 넘쳐 추첨으로 학생을 선발할 정도로 인기다.
잠실중 2학년 강주희(14)양은 『처음에는 입이 안떨어져 서먹서먹해했지만 지금은 서로 먼저 선생님을 찾아가 말을 걸어보려고 하는등 많은 학생들이 새삼 영어에 큰 흥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수익자 부담으로라도 원어민 강사를 더 초빙해 수혜 학생을 늘려달라는 학부모들의 요구도 이만저만한게 아니다.이때문에 학교 자체 예산으로 원어민 강사를 추가 채용하거나 채용을 계획중인 학교도 늘고 있다.
불광중의 경우 시교육청에서 배정한 피터 조(22)씨에게 1학년 정규수업시간 일부와 1학년 영어회화반(3개반)을 맡겼으나 원어민 강사가 더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자체적으로 원어민 강사를 추가 채용해 2학년 영어회화반(3개반)을 맡 기는 한편 1학년 정규수업시간을 분담케 했다.
원어민 활용 영어교육은 학생들뿐만 아니라 영어과 교사 등 교사들의 회화능력 향상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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