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쇼걸"상영 제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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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8면

성인 관객들이 개봉을 손꼽아 기다렸던「화끈한」영화 『쇼걸』(원제:Showgirls.사진)이 공륜(위원장 윤상철)의 「수입불가」 판정으로 국내 상영이 불투명해졌다.『쇼걸』은 다음달 4일 개봉예정이었지만 10일 공륜의 수입심의에서 불 가판정을 받고 18일 재심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
재심은 대개 수입심의의 「불가」판정이 그대로 채택되는 경우가많지만 『올리버 스톤의 킬러』처럼 판정이 번복되는 경우도 없지않다.『쇼걸』이 18일의 재심에서 불가판정을 받게 되면 1년 이내엔 재심청구를 할수 없게 된다.
『쇼걸』이 수입불가판정을 받은 이유는 「선정성」.공륜은 수입불가 이유를『음란행위및 동작등 작품 전반에 걸친 노출과다』로 밝히고 있다.한마디로 한나절은 가위질을 해야된다는 농담이 나올정도로 선정적이라는 말이다.미국에서도 『쇼걸』의 선정성은 화제가 됐다.『쇼걸』은 일반극장용 영화로는 드물게 「17세미만 관람금지」(NC-17)를 받았다.
이 등급은 광고를 하기 어렵고 극장에서 상영을 기피하기 때문에 「흥행의 사형선고」로 통할 정도로 제작자들이 꺼리는 등급이다.그러나 『쇼걸』의 제작사인 MGM사는 폴 베호벤 감독에게 등급에 구애받지 않고 마음대로 할수 있는 권한을 주었다.메이저제작사가 드러내놓고 성인영화를 만든 것은 68년 할리우드에 등급제가 도입된 이래 처음이다.
『쇼걸』은 『로보캅』『토탈 리콜』『원초적 본능』을 잇따라 히트시킨 흥행의 귀재 베호벤이 『원초적 본능』의 각본을 쓴 조 에즈테라스와 3년만에 재결합해 만든 작품.20대 초반의 라스베이거스 쇼걸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밤무대의 이면얘기 를 담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상영중인 『쇼걸』은 개봉관수의 절대적인 열세에도 불구하고 한때 흥행2위에 오르는등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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