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에 심청閣 세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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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북한 장산곶이 손에 잡힐 듯 보이는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 전래소설 심청전의 주인공 효녀 심청을 기리는 「심청각」이 세워진다. 인천시옹진군은 14일 총사업비 39억900만원을 들여 심청전의 현장인 백령도에 심청각과 문화행사장.정자각등 건립공사를연내 착공,98년까지 완공해 효(孝)의 교육장및 실향민 망배지.관광자원등으로 활용키로 했다.
옹진군이 이번에 심청각을 건립키로 한 것은 백령도 앞바다가 심청이 몸을 던졌다는 인당수로 알려져 76년부터 지역주민들사이에 심청각 건립 여론이 일었기 때문.
심청각은 청소년층의 효사상을 고취하고 서해도서를 방문하는 실향민의 망향의 장소로 가꿔 관광자원화할 계획이다.
한때 일부 주민들이 "심청이가 전설에 나오는 가상인물임에도 사당을 세우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예산이 부족해 도로포장도제대로 안된 섬에 막대한 예산을 들여 심청각건립을 추진할 수 있느냐"고 반대해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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