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린북스>"승자독점사회" 필립 쿡등 共著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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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원제 『The Winner-Take-All Society』 경제정의 구현이 그 어느때보다 더 강조되고 경제도 성장을 구가하고 있는데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는 이유는 무엇일까.미국의 경우 79~89년 소득별 최고 1%에 속하는 주민들의 실질소득은 무려 두배나 늘어났다.그러나 이 기간 미국인 중간소득은 거의 비슷했으며 최저 소득층의 소득은 오히려 10%정도 떨어졌다. 이 책은 연예계에 국한되었던 「슈퍼스타 시스템」이 경제의 다양한 분야로 확산되는 현상에서 빈익빈 부익부의 원인을 찾고 있다.저자는 기술이나 예술분야에서 약간만 두드러져도 엄청난 경제적 이익을 안겨주는 현대사회를 「싹쓸이」사회라고 부른다.음악시장의 구조 변화를 보자.금세기 초 미국 아이오와주에는 오페라하우스만도 1,500여개를 헤아렸다.전세계적으로 이런 무대를 중심으로 수십만명의 음악인들이 그리 높지는 않다하더라도 별 불편없이 생계를 꾸릴 수 있었다.그러나 레코딩 기술이 발달하면서 뛰어난 가수 몇명만 살아남을 수 있는 「승자독점」시장구조가 자리잡게 됐다.세계 어느곳에서나 CD 한장이면 유명가수의목소리를 생생하게 접할 수 있는 현실에서는 자연히 슈퍼스타 쪽으로 몰리게 마련이다.
몇년 전만해도 슈퍼스타는 연예.예술.스포츠계의 용어에 지나지않았다.그러나 지금은 법조.저널리즘.컨설팅.의료.투자금융.기업경영.출판.디자인계에서도 흔하게 등장한다.〈Free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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