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화장품디자인공모전 대상-薛種元.閔玄敬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사람들을 즐겁게,편하게 해주는 인간본위의 작품활동을 해 나가고 싶습니다.』 제1회 한국 화장품디자인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설종원(薛種元.24)씨와 민현경(閔玄敬.22)양은 각각 한양대 산업디자인과 3,4학년에 재학중인 디자인학도들이다.설씨가 한학년 아래지만 군대를 갔다와 복학한 탓으로 두살 더많은 관계 인 이들은 한 동네(화곡동)에 살면서 호흡이 맞아 이미 몇차례 공동작업을 해왔다.이번에 출품한 『심플』은 지난 3월초의견이 맞아 6개월간의 작업끝에 얻어낸 결과다.「단순한 것이 아름답다」는 컨셉트에는 서로 쉽게 동의했지만 본작업에 들어가서는 작품에 대한 욕심으로 다투는 일도 잦아졌다.그래서 남성화장품은 민양이,여성화장품은 설씨가 맡아 디자인하되 전체적인 조화를 이루도록 어느 정도의 간섭은 서로 허용했다.
『처음엔 제가 남성화장품을,현경이가 여성화장품을 맡았으나 이미지캐치 단계에서부터 기존의 틀을 벗어나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을 알게 돼 역할을 완전히 바꿔 봤습니다.』 설씨는 처음 남성화장품을 디자인하려니 줄곧 산악자전거,행글라이딩,군용수통등 기존의 터프한 개념에서 벗어나지 못해 바꾸자고 제안했다.그러던중어느날 설씨가 수녀가 나오는 영화를 보다가 여성화장품 디자인방향을 떠올렸다고 한다.
「서로 호흡이 잘 맞는다」고 생각하는 두사람이지만 다른 점도많다.설씨는 장차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이너를 꿈꾸고 있지만 민양은 공부를 마치면 패키지분야에 본격적으로 매달릴 생각이다.그래서 존경하는 디자이너도 설씨는 대중예술 디자이 너인 엔디 워홀스이고,민양은 컴퓨터디자인분야를 개척한 여성디자이너 에이프릴그레이먼이다.이번 대상수상으로 이들에게는 5백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이들은 이 돈으로 좀 더 나은 디자이너 공부를 위해 멀티미디어 장비를 확충하고 캠코더를 구입하는데 쓰기로 벌써부터 입을 맞춰 놓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