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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물가 고공행진 석 달째 8%대 상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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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중국의 4월 물가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 상승했다. 3월 이후 안정될 것이라던 당국의 예상이 빗나가면서 올해 물가 통제 목표(연평균 4.8%) 달성도 불투명해졌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1일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8.5%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폭설 여파로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2월(8.7%)보다는 상승 폭이 둔화됐다지만 3월(8.3%)보다 다시 높아졌다. 석 달째 8%대의 높은 상승률을 보이면서 본격 고물가 시대로 접어든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통계국 관계자는 “국제시장에서 곡물 가격이 뛰면서 국내 식료품 가격이 급등했고 원자재 가격 불안도 물가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실제로 돼지고기 값이 68.3% 뛴 것을 비롯해 육류 가격이 47.9% 뛰면서 물가 인상을 주도했다. 광둥(廣東)성을 비롯한 중국의 상당수 지역에서는 쌀 값이 폭등하자 사재기 현상까지 벌어지면서 식료품 수급 불안감도 생기고 있다.

앞서 9일 발표한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 상승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주게 된다.

국가 통계국 야오징위안(姚景源)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평균 물가를 4.8% 선에서 억제하려는 목표를 실현하기가 쉽지 않아졌다”고 말했다. 중국 물가 당국도 비상이 걸렸다.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인민은행장은 “당면한 최우선 과제는 통화 팽창을 억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시장에선 이미 금리 인상이나 지급준비율 인상 등의 조치가 잇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12일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6.9820위안으로 사상 최고치를 다시 깬 것도 그 때문이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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