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간 성고민 다룬 비디오 인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5면

누구나 갖는 고민이면서도 터놓고 말하기가 쉽지 않은 게 바로부부간 성생활문제.이를 안방에서 은밀히 조언받을 수 있는 성생활 가이드 비디오가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5월 선보인『부부생활 리서치』(영국.BM 코리아)는 지금까지 4만여세트(8만여개)가 판매됐다.공전의 히트다.
6월에 출시된『1백1가지 러브센스』(미국.JJ 비디오)도 인기를 끌고 있으며,최근에는 한의학으로 풀어보는『한방 부부 클리닉』(드래곤 비디오)이 나와 성생활 가이드 비디오 열기에 불을지피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7월부터 평범한 부부들이 직접 자신들의「경험」을 얘기하고 전문의 상담을 곁들이는 유선방송 G-TV의 프로그램『사랑만들기』도 방송을 못본 사람들의 비디오 주문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는 것.
이런 성생활 가이드 비디오들은▲애무방법▲오르가슴▲체위▲조루및발기 불능등에 대해 평범한 사람들의 다양한 의견과 삽화 설명,전문가 조언등으로 꾸며져 있다.
2편 6개의 주제로 구성된『부부생활 리서치』는 주제마다 정곡을 찌르는 상황코미디로 시작되며 요가를 이용한 체위,잠자리에서지켜야 할 에티켓,노년의 성생활등이 눈길을 끈다.
성을 다룬 비디오들이 이처럼 인기를 끄는 이유는▲사회가 개방되면서 성문제를 회피만 해서는 안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성문제가 주요 이혼사유로 등장하면서 병원마다 성의학 클리닉이 생겨나는등 사회이슈로 부각되고 있는데다▲성문제에도 적극 적인 신세대부부들이 늘고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밖에 대부분 통신판매로 팔고 있으며 고객이나 직원 선물용으로 은행이나 기업들이 대량으로 구입하는 것도 판매가 늘어나는 이유중 하나다.
이에 대해 서울대의대 신경정신과 조두영(趙斗英.58)교수는『심리적인 면에서 어느 정도 효과는 있겠지만 비디오에 의존하는데는 한계가 있다』며 『완전무결한 부부는 없는 만큼 서로 상대방을 믿고 사랑하는 것이 행복한 결혼생활의 정도(正 道)』라고 조언했다.
〈정형모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