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리포트] 꽃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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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꽃게철이 돌아왔다. 봄에는 암꽃게를, 가을엔 수꽃게를 최고로 친다. 봄에는 5월 산란기를 앞두고 알이 꽉 찬 암꽃게가 맛있다. 가을에는 수꽃게가 살이 통통하게 오른다. 꽃게의 키토산 성분은 콜레스테롤을 저하시키고, 몸속의 중금속 배출에 효과적이라고 한다.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해 성장기 아이들에게도 좋고, 저지방 고단백 식품으로 소화도 잘되기 때문에 노인에게도 좋다. 가정의 달인 5월에 어울리는 식품이다.

꽃게는 주로 서해안에서 잡힌다. 인천과 충남 서산, 전남 목포와 여수가 주산지다. 대체로 서산과 인천산을 1등급으로 친다. 2등급은 목포와 여수산. 인천과 서산산보다 좀 더 붉은색을 띠며 등에 점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수입 중국산은 3등급 꽃게다. 중국산은 대개 냉동으로만 들어온다. 활꽃게의 경우 폐사 위험이 높아 요즘에는 거의 수입되지 않는다. 이달 초 서울가락시장에 반입된 인천산 활꽃게 도매시세는 경락가 기준으로 1㎏(큰 것 2마리 또는 중간 크기 3마리)에 암컷 1만8000~2만원, 수컷 1만4000~1만6000원이다. 중국산 냉동꽃게 시세는 큰 변동없이 1㎏에 암컷 6000원, 수컷 5000원에 경락된다.

꽃게를 뒤집어 보면 7마디의 딱지(일명 배꼽)가 있다. 배꼽이 넓적하고, 배받이가 동그스름한 것이 암컷이고, 배꼽 모양의 폭이 좁고 배받이가 종 모양으로 갸름하게 생긴 것이 수컷이다. 등껍데기가 청색에 가까운 것은 수컷, 황갈색에 홍색을 보이는 것은 암컷이다. 신선한 꽃게를 고르는 확실한 방법은 등껍질을 깠을 때 냄새가 나지않고, 내장이 많은지 확인하는 것이다. 등껍질을 벗길 수 없다면 배가 흰색이고, 엄지로 배를 눌렀을 때 물이 나오지 않고 단단하며, 등 표면이 거친 것을 고른다.

신홍권 서울시농수산물공사 조사분석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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